송선미, 前 소속사와 법적분쟁 ‘내막’

탤런트 송선미와 전 소속사의 갈등이 고소와 맞고소로 이어지고 있다. “정당한 임금 정산을 받지 못했고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송선미 측과 “전속계약을 위반했다”는 전 소속사측.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는 양측 입장과 화해 가능성을 알아본다.

송선미와 전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측의 대립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송선미 손해배상 청구 소송 당해

양측의 갈등은 구랍 23일,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송선미를 상대로 6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표면화됐다.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소장에 따르면 송선미는 2006년 9월 5일, 계약금 3000만 원에 2년간의 전속계약을 맺었다.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에서 연예활동에 대한 출연교섭과 계약교섭 및 체결, 홍보 및 관리, 대가 수령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매니저와 상의하지 않고 2회 이상 촬영에 임하지 않거나 독자적으로 연예활동을 할 경우 계약이 해지되고 조항 위반 시 계약금의 2배인 6천만 원을 손해배상 금액으로 예정했다.

연예활동 수익 배분과 관련해서는 수익 발생일 15일 이내 정산, 연 수익 15억 원까지는 소속사가 30%, 송선미가 70%를 가지는 것으로 했다. 15억원 초과 시 소속사 40%, 송선미 60%였다.


전 소속사 대표, 형사고소 당해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주장에 따르면 송선미는 이런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 2007년 10월 23일 모 시상식의 시상자로 선정됐으나 행사장에서 시상하지 않겠다고 돌아가 소속사 이미지를 손상시켰고 정당한 사유 없이 수회 촬영에 임하지 않았다. 또 소속사와 상의 없이 모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음 날인 12월 24일. 송선미의 현 소속사사 호야스포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송선미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김성훈(본명 김종승) 대표를 먼저 형사고소 했다고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송선미는 12월 23일 이전 김 대표를 횡령죄로 서초 경찰서에 형사고소하고 증빙자료도 모두 제출했다. KBS 주말극 <며느리 전성시대> 출연료 중 상당 부분을 1년 넘게 지급받지 못했고 악덕 매니저에 의한 연예인의 피해가 더 이상 없길 바라는 용기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이에 김 대표가 허위사실로 송선미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맞고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야스포테인먼트는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송선미가 2006년 9월부터 전 소속사 소속 배우로 활동하면서 무단으로 2회 이상 촬영에 임하지 않은 적이 없고 독자적인 연예활동이나 독자적인 화장품 모델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것.


“상대방이 허위 사실 주장”

호야스포테인먼트 주장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전 소속사 대표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단절, 계약 종료 9월까지 송선미는 연예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매니저 동의 없이 일할 수 없다는 계약을 악용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의 허위 사실 및 언론플레이로 송선미가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송선미는 답답한 심경이 담긴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직접 올리기도 했다.

구랍 30일에는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가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송선미를 무고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는 소장에서 송선미가 출연료 5335만2천원을 횡령했다는 이유로 형사고소한 점, 자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허위 사실을 개인홈페이지 등에 올려 회사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무고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전속계약서와 송선미가 보낸 핸드폰문자 등을 증거로 첨부했다.

이번 고소에 대해 호야스포테인먼트는 2일 오후까지 공식적인 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2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진행 중인 형사고소 결과가 나오면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형사고소와 관련해서는 “증거제출은 물론 송선미 진술까지 마쳤다”며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진술을 위한 출두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송선미에 대한 무고죄 및 명예훼손 혐의 관련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기사 작성 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일 전화통화에서 “12월 23일 경찰서로부터 출두 연락을 받았는데 김 대표는 12월 초부터 해외출장 중이라 응할 수가 없었다”며 “1월 중순 귀국 예정이라 오는 대로 조사에 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선미의 무고죄 및 명예훼손 혐의 고소에 관해서는 “12월 30일 서울지방검찰청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검찰청 관계자는 전화상으로 “고소장이 12월 30일 업무가 끝난 후 당직실에 제출됐다. 거기다 1월 1일이 휴일이라 ‘고소장 접수처’에서는 2일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원만히 해결하길…”

이번 소송에 대해 상당수 연예 관계자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일이 커지면 양측 모두 상처가 깊어지는 만큼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입장.

그렇다면 실제로 양측이 서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할 가능성은 없는 걸까.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전화통화에 응해준 호야스포테인먼트 관계자는 “입장을 표할 위치가 아니다”는 답변을 전했고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대표가 화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확신할 수는 없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라는 말로 가능성을 남기기도 했다.

쌍방 고소로까지 치달은 송선미와 전 소속사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궁금하다.

참고로 전속계약 위반 등으로 법정공방을 벌여온 탤런트 이준기와 전 소속사는 서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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