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 출연진. 왼쪽부터 조인성 송지효 주진모

영화 속 배우들의 파격 노출과 베드신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작품들이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스타 노출이 영화 성공의 힘이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의 속살 공개와 작품의 흥행. 그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조인성-송지효 ‘베드신’ 화제

영화 <쌍화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개봉 6일만에 전국에서 12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18禁, 즉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서 이뤄낸 성적이라 더욱 대단하다. 흥행 요인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영화 평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지지자들은 유하 감독의 연출력과 주연배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의 섬세한 감정연기에 후한 점수를 준다.

여기에 하나 더. 주연배우들의 전라 노출과 파격적인 베드신도 인기 요인으로 거론된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왕(주진모)과 왕의 호위무사(조인성), 왕후(송지효)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쌍화점>엔 주진모와 조인성의 프렌치 키스신이 등장한다. 조인성과 송지효는 수차례에 걸쳐 전라노출 상태에서 다양한 베드신을 선보인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쌍화점>의 베드신은 기자시사회 이후 연일 매체에 보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고 대중의 호기심도 커졌다. 적지 않은 네티즌이 ‘수위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일반적으로 야한 영화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은 여성들도 ‘꽃미남’ 조인성의 나체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을 정도다. 결국 이 같은 호기심과 관심이 영화 초반 흥행으로 이어진 것 아니겠냐는 것.


‘스타 노출’ 홍보에도 도움?

<쌍화점>만이 아니다.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등 최근 주연배우의 노출 및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가 잇달아 흥행하면서 ‘스타 노출이 영화 성공의 힘이 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선 톱스타 손예진이 늘씬한 뒤태와 가슴라인을 살짝 드러내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고 <미인도>의 김민선은 전라노출까지 감수하며 숨 막히는 베드신을 완성했다.

상당수 영화 관계자들은 스타의 노출과 흥행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출이 흥행의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지만 영향은 미친다는 것.

한 연예 관계자는 “상황이 달라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영화는 초반 흥행과 입소문이 중요하다”며 “이때 화제 요소가 있으면 유리한데 스타 노출만한 것도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출이 흥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굳이 홍보에 활용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실제 배우가 노출한 영화 가운데 상당수가 강도, 빈도 등의 차이는 있지만 이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쌍화점>의 경우 조인성과 송지효의 대리합궁 장면 일부를 예고편에 포함시킨데 이어 ‘숨 막히는 19금 영상공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틀만 정사신 영상을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베드신, 자극보다 아름다움

‘센세이션 조선 멜로’를 표방한 <미인도>의 노출 마케팅은 보다 적극적이었다. 예고편에 김민선의 올누드 뒤태는 물론 베드신을 일부를 포함시켜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김민선과 김남길의 베드신, 기녀들이 춘화첩 속 체위를 시범 보이는 상황을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물론 스타가 속살을 드러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린다고 모든 영화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야 함은 기본이고 노출이 내용과 어우러지고 필요하다고 인식될 때 빛을 발한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나친 노출 강조 홍보나 불필요한 베드신은 영화에 대한 편견이나 반감을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

<미인도> 투자제공사 예당엔터테인먼트 홍보팀 관계자는 “스토리에 꼭 필요한 노출이냐 아니냐에 따라 관객의 평이 극명하게 엇갈린다”며 “<미인도>에선 신윤복이 여자로 성숙하는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베드신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위 높은 베드신이 포함된 영화의 잇단 성공에 대해 “예전에는 자극에 초점을 맞췄다면 요즘은 베드신이나 배우의 노출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그런 점도 호평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노출, 향후 성적은?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도 배우들의 아찔한 노출 및 베드신이 포함된 영화가 잇달아 개봉할 예정이라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2월 5일 개봉하는 <마린보이>에서 팜므파탈 ‘유리’ 역을 맡은 박시연과 남자 주인공 김강우는 수위 높은 베드신을 찍었다. 극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촬영했고 최고의 장면을 뽑아내기 위해 추가촬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보이>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영상에 베드신 일부가 포함돼 눈길을 모은 가운데 박시연은 “치열하게 찍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개봉하는 <키친>에서는 신민아와 주지훈이 노출을 감수했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비밀스런 사랑을 그린 이 영화에서 두 배우가 베드신을 촬영한 것. 이에 대해 주지훈은 <키친>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안 봐서 수위는 모르겠다. 진지하게 촬영했고 용기 내어 준 신민아씨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 파격 노출을 감행했다.

극중 우연히 뱀파이어가 되는 신부 송강호와의 베드신에 도전한 것. 기존에 보지 못한 색다른 베드신이 될 거란 소문에 기대감이 더욱 커져 있다.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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