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임대료 속이기 조작” VS CGV “유료발권데이터 이상무”


CJ그룹 계열사인 CJ CGV와 김해CJ 건물주가 ‘유료 관객수’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해CGV 건물주 조모씨는 ‘CGV의 관객수 누락 의혹’과 관련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제출한 관객수 자료와 김해 CGV가 통보한 관객수의 차이가 크다”며 “김해CGV가 2005년 3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관람객 수를 9만8000여명이나 축소해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송관리번호가 일련번호대로 돼 있지 않고 상당부분 누락돼 있는 등 관객수를 고의로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CJ CGV는 영진위와 공모해 관객수를 축소 했으며 사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친절한 금자씨〉,〈웰컴 투 동막골〉등 흥행영화의 황금시간대 관객수가 최소 100명은 되야 하는데 단 한 명의 관객도 없었다”며 “이는 CGV 가 관객수를 줄여 임대료를 덜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씨는 김해CGV와 유료관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차등적으로 받는 계약을 맺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CJ CGV 로부터 수령한 ‘유료발권데이터’와 같은해 8월 영진위로부터 받은 ‘유료발권데이터’ 집계 자료를 모두 분석한 결과 무료관람객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조씨가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관객수 9만8000여명 가운데는 무료 관람객 8만300여명이 포함돼 있다”며 “나머지 1만8000명여명도 영진위의 전산망이 노후해 발권 취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거나 영진위측에서 일련번호 코드 변경으로 관람 횟수가 중복 집계돼 생긴 오류”라고 해명했다.

무료 관람객이 한명도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간대 상영하는 영화 가운데 한 상영관의 관객수가 5~6명의 소수일 경우 동일 영화에 한해 손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옆의 관으로 옮기도록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CGV측은 또 “2005년 3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3년간 총 상영된 영화 6만22회 가운데 관람객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경우는 0.29%인 119회에 불과했다”며 “이는 어느 영화관에서나 있을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는 김해CGV 건물주 조모씨가 김해CGV가 전산자료를 조작, 유료 관객을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진정서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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