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캔들부터 몸캠까지 고개 숙인 스타들

유독 사건·사고 많았던 2016 연예계…최순실 게이트에 침몰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올해 연예계가 빈번한 사건사고로 얼룩지며 대중의 구설수에 올랐다. 구설수도 인기의 척도라며 관대히 바라보는 연예계지만 이번 해는 유독 충격적인 사건·사고들이 터지며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희대의 성 스캔들부터 대작 논란까지 [일요서울]이 선정한 2016년 10대 뉴스로 다사다난했던 연예계 한 해를 정리해 봤다.

1. 연예계 공개연애와 이별

올해는 깜짝 놀랄 톱스타들의 열애 및 결별 소식이 이어졌다. 1일, JYJ 김준수와 EXID 하니가 열애 사실을 밝히며 첫 공식커플로 기분 좋은 새해 포문을 여는 듯했으나 이내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결별 소식을 전했다. 또 지난 8월 CF 여왕으로 불리는 AOA 설현과 블락비의 지코가 열애 소식을 알린 지 약 한 달 만에 이별 수순을 밟았다. ‘공개연애’가 광고단가 하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뒷이야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12월 배우 현빈과 강소라가 교제를 시작한 지 갓 보름이 됐다는 핑크빛 소식을 전해왔다. 환영받지 못한 커플로 이름을 올린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지탄과 선망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서 호흡을 맞춘 것을 계기로 연인이 됐다고 알려졌다. 현재 둘은 두문불출 중이라고.

2. 전대미문의 줄줄이 성추문 사건

충격적 성추문으로 논란이 된 스타들도 있다. 지난 6월 가수 겸 배우의 성추문 사건을 시작으로 연달아 배우와 가수들이 유사한 사건으로 고소를 당해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일주일 새 유흥업소에 근무하던 4명의 고소인이 등장해 우리나라 연예계 사상 최대 섹스스캔들을 기록했다. 더욱이 기혼자 연예인의 성추문은 큰 충격을 안겼다. 그들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복귀가 어려울 만큼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지를 다지던 한 가수는 지난 9월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받기도 했다. 당시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여자 친구를 분노케 하지 않을 매너교육(?)을 시켰을 정도였다는 후문.

3. 男 연예인들 ‘몸매 과시 지나쳤나’ 몸캠 파문

남자연예인들은 일명 ‘몸캠’논란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12월 초 SNS 등을 통해 배우를 비롯해 현역 아이돌, 유명 헬스트레이너로 추정되는 약 5건의 영상이 유출됐다. 영상에는 배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신체 부위를 과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약 8분 50초의 음란 행위가 담겼다. 유사한 동영상들이 퍼지자 SNS서는 ‘연예인 몸캠 리스트’까지 유포됐다. 희한한 점은 과민하게 반응할 만한 관련 연예인 대부분이 오히려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이 사건에 쉬쉬했다는 것. 연말에 느닷없이 터진 영상들로 일각에선 이 사건이 최순실 사건에서 화제를 전환하려는 물타기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4. ‘최순실게이트’에 웃고 운 연예인들

최순실 게이트는 연예계도 강타했다. 가수 싸이, 이승철, 김장훈, 배우 박해진 등은 최순실·차은택 관련 루머 해명에 진땀을 뺐다. 윤복희는 SNS에 촛불집회를 격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반면 숨어 있던 대중음악이 촛불집회로 빛을 발하기도 했다. 이승환과 전인권, 이효리 등은 현 시국의 슬픔을 다독이는 ‘길가에 버려지다’를 무료 공개하며 국민들의 상실감을 위로했다. 산이 ‘나쁜X’, DJ DOC의 ‘수취인분명’ 등 시국을 비판하는 곡들도 대거 쏟아졌다.

5. 김성민, 박봄 등 연예인 발목 잡은 마약

지난 6월 마약 상습 투약으로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던 배우 김성민이 자살 기도 후 뇌사 판정으로 사망했다. 그는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영면했다. 2002년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이름을 알린 그는 예능으로 영역을 넓히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마약 사범으로 2011년 체포되며 자숙시기를 거친 그는 4년 만에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 연예계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또 투애니원의 박봄도 과거 마약 밀반입 의혹이 발목을 잡아 11월 YG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같은 달 배우 최모씨와 그가 평소 알고 지낸 유명 쇼호스트가 세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되었다. 특히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지적인 면모와 음악 실력을 뽐내던 유망주였기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6. ‘쿨’한 연예인 이혼 스토리

80~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하이틴 스타 배우 이상아가 3년 전 세 번째 이혼 사실을 밝혔다. 팬들은 이혼이 더 이상 부끄러운 치부가 아니라고 그를 지지하며 쿨한 시선을 보냈다. 결혼생활에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도 연예인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데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가수 나훈아는 결혼 33년, 소송 5년 만에 이혼했다. 가수 박기영은 5년 만에, 배우 정겨운은 2년의 결혼생활을 끝으로 이혼했다. 또 배우 박시연은 두 번 째 딸을 출산하고 얼마 안 돼 이혼소송을 시작했고 가수 호란과 쥬얼리 출신 이지현도 결혼 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7. 사과부터 발뺌까지 음주운전 후 상반된 태도

음주사고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그런데 음주운전 후 이를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자세는 각양각색이다. 발 빠른 사과로 자숙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발뺌하며 팬들에게 빈축을 산 연예인도 있었다. 슈퍼주니어 강인, 버벌진트, 호란, 이정, 배우 윤제문, 개그맨 이창명, 김성원이 음주사고를 저질렀다. 호란과 이정은 사건이 알려진 직후 사과문을 내놨지만 이창명은 사고를 낸 후 차를 버리고 현장을 도망가는 등 수상한 정황이 끊이질 않았다. 버벌진트는 SNS에 음주운전 교육 인증 사진을 올려 빈축을 샀다. 특히 윤제문과 강인은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8. ‘가요계 이단아’ 조영남 대작 파문 “미술계 관행” 논란

지난 5월 ‘가요계 이단아’로 불리는 조영남은 그림 대작 파문에 휩싸이며 망신살을 톡톡히 치렀다. 그의 해명은 논란을 더 키웠다. ‘미술계 관행’이라 맞섰기 때문. 또 대작 작가에게는 저렴한 인건비를 주고 작품은 고액에 판매했다는 점도 공분을 샀다. 지난 21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그의 기만행위가 일부 인정된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9. ‘7년 징크스’ 아이돌 그룹 해체 쓰나미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돌 그룹들이 올해에는 대거 ‘7’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일부 멤버가 탈퇴하거나 해체하는 수순을 밟았다. 1월에는 카라, 6월에는 2NE1(투애니원)과 포미닛이 공식 해체를 발표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 비스트의 장현승, 미쓰에이의 지아, 시크릿의 한선화, 위너의 남태현 등이 새로운 진로를 찾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났다.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계의 최대 계약 기간이 7년을 기준으로 하기에 이 시점과 더불어 팀 내 변화가 생겨난다고 귀띔한다. 또 7년 차가 된 남자 아이돌의 나이가 군 입대 시기가 맞물리기도 하며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수순이라 생각하기도 한다고.

10명성 추락, 탈세 혐의 인순이, 이미자

연말정산이 다가오는 가운데 인순이는 또 다시 탈세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4일 분당세무서가 인순이가 소득 신고를 적게 했다며 세금 추징을 고지했는데 탈루액이 무려 66억 원에 달한 것. 인순이 측은 “터무니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또 지난 8월 이미자와 16년간 공연을 함께한 공연기획사 하늘소리가 이미자가 출연료를 축소 신고해 세금을 떠안아 심각한 금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지만 이미자 측은 탈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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