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 연예인 세명이 살인미수 혐의 지명수배자와 휴가를 즐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1일 SBS〈8시 뉴스〉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윤락업소를 운영하던 김모씨는 지난해 5월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았다. 자신과 갈등을 빚던 후배를 살해하려 한 혐의다. 수배가 내려지기 6개월 전인 2007년 말 몰래 출국한 김씨는 이후 검찰의 수배에도 아랑곳없이 호화 생활을 즐겼다. 김씨는 지난 해 봄 자신의 마닐라 호화저택으로 남자 연예인 세명을 불러 휴가를 즐겼고 이들 연예인들은 최근에도 김씨를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예인들은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씨의 지명수배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휴가차 필리핀에 갔다가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에 의해 얼굴만 빼고 몸 전체가 땅에 파묻혔던 피해자는 김씨가 연예인과의 친분을 이용해 사채에 필요한 종자돈을 모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연예인들이 김씨의 살인미수 혐의 지명수배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는 측과 비난하는 측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김씨가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올려둔 연예인들과 찍은 사진이 퍼져나가 해당 연예인의 얼굴을 본 네티즌도 상당수다. 김씨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탤런트 이모씨 소속사는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김씨의 요청으로 사진촬영을 한 것 뿐이다. 전혀 모르는 사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문제의 사진들을 제출받아 김씨 검거를 위해 필리핀과의 공조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