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시장은 좁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


한국 영화시장은 좁다. 영화 투자·제작·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가 세계시장을 공략시나리오를 공개했다. CJ는 제2의 한류문화 열풍을 되살리기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지로 진출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짰다. 지난 24일, CJ그룹 계열사의 첫 여성CEO로 부임한 신임 김정아(47)대표는 “한국영화 시장이 한계에 다라른 만큼 탈출구는 글로벌화 밖에 없다”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CJ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첫 여성CEO를 맡게 된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신임 대표이사가 해외영화시장 집중 공략을 선언했다.

김정아 대표는 “한국 영화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탈출구는 글로벌화 밖에 없다”면서 “올해 일본 3편, 중국 1편, 미국에서 1편을 투자, 배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5년 안에 CJ엔터테인먼트 수입의 절반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면서 “메이저와 공동으로 리메이크도 하고 일본에서는 연내에 직배사를 출범시켜 영화를 직접 배급하며 중국에서는 한국 배우를 출연시키는 합작 프로젝트를 장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년간 업계의 맏형으로 군림해온 CJ는 그 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겨냥 공동제작과 배급 참여

CJ는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 판매와 합작 형식으로 공동제작, 그리고 해외직배(직접배급)시스템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영화의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전략적 차원에서 CJ는 상반기〈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시작으로 일본 현지에 직접배급(직배) 시스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3월 중순 개봉 예정인〈피시 스토리〉에 국내외 배급을 맡고, 현재 기획중인 우에노 주리 주연의〈킬러 버진 로드〉(가제),〈골든 슬럼버〉(가제)등도 공동 제작과 해외배급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는 강혜정 주연의〈코리안 웨딩〉을 공동제작 중이며〈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과〈내 머릿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공동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장쯔이·소지섭 주연의〈소피의 복수〉를 공동제작, 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CJ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250여편의 한국 영화를 중남미·중동·인도 등 새로운 활로를 개척을 통해 뉴미디어 개별 판매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영화 투자 규모 유지

김 대표는 “해외사업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한국영화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CJ엔터테인먼트의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와 상관없이 경쟁사들의 어려운 행보 때문에 홀로 독주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게 안타깝다. 일반 상업영화가 주축이지만 사이드라인에서 다양성 영화나 애니메이션 영화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인2세, “글로벌엔터테이너로 불리고 싶다”소망

김 대표는〈만추〉〈고래사냥〉등을 집필한 한국을 대표하는 시나리오 작가인 김지헌 씨의 딸이다. 그녀는 한국 콜럼비아트라이스타필름(현 소니픽처스) 상무 출신으로 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달 CJ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여성 대표보다는 영화, 문화콘텐츠 사업에 열정과 사랑을 갖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이너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CJ의 글로벌 마케팅 키워드는 현지화이다. 세계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CJ의 당찬 도전에 한국영화계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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