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섹시?도도? 귀여운 이미지로 시청자 사로잡아


올 봄 헤어트렌드는 밸런스가 살짝 맞지 않은 매니시&시크(Manish & Chic)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뜨는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이 선보인 헤어스타일만 봐도 이러한 헤어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아내의 유혹〉의 장서희,〈꽃보다 남자〉의 구혜선,〈가문의 영광〉의 윤정희,〈카인과 아벨〉의 한지민이 대표적 사례. 긴 생머리를 자랑했던 여배우들이 과감하게 ‘싹뚝’ 머리를 자르며 상큼한 분위기로 봄 유혹에 나섰다. 저마다 작품의 속에서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헤어스타일의 과감한 변화를 준 것이다.

올해 최고 인기 드라마인 SBS-TV〈아내의 유혹〉에 출연하고 있는 장서희가 ‘아름다운 악녀’로 변신했다.

친구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죽음으로까지 내몰렸던 은재 역을 맡아 처음엔 순수, 그리고 후반 복수를 위해 나섰을 땐 악녀 연기를 선보인다.

그녀는 악녀 연기를 위해 긴 머리를 언밸런스 단발 스타일로 잘라 순수한 이미지를 벗었다. 그리고 섹시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초기 청순하기만 하던 장서희의 이미지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의 변화로 180도 바뀐다. 섹시한 악녀의 모습이다.

그녀의 이런 변신에 시청자들이 부응한다. 장서희가 복수를 위해 단발 스타일을 선보이는 순간 시청률의 고공행진을 맞보고 있다.

〈아내의 유혹〉은 지난 달29일 40.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순수한 캐릭터에서 복수라는 독기를 품은 여인으로 변신하는 순간, 가정에만 머물러 있던 주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매회 화려한 모피에 세련되고 도시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장서희의 의상은 강남의 J몰에서 협찬하고 있다.

현재 단발머리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는 KBS 2TV〈꽃보다 남자〉의 여고생 금잔디 역으로 출연하는 구혜선이다.

구혜선은 머리를 기르던 중 이번 작품에서 고등학생으로 변신하기 위해서 송혜교와 비슷한 둥근 보브 스타일의 단발머리로 잘랐다. 큰 눈망울과 함께 머리끝을 둥글게 안쪽으로 말아 올려 한층 귀여운 모습을 강조했다.

구혜선은 상큼한 매력과 절정의 동안 외모를 과시하며 실제로〈꽃보다 남자〉의 남자주인공인 이른바 ‘F4’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보다 나이가 많지만, 단발 헤어스타일로 이 점을 커버했다.

윤정희는 지난해 10월부터 방송된 SBS 특별기획〈가문의 영광〉에서 단발머리를 보였다.

그녀는〈가문의 영광〉에서 차분한 대학교수로 출연해 여성미를 발산하며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외모에서부터 단발머리에 세미 정장 차림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07년 KBS 드라마〈행복한 여자〉에서 웨이브가 진 긴 단발을 고집하더니, 지난해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에 이어〈가문에 영광〉까지 다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원은 영화〈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하면서 7년 동안 길렀던 긴 생머리를 잘라 냈다. 하지원은 극중에서 장례지도사 직업을 가진 당찬 여자 지수 역을 맡아 어떤 역경이 와도 씩씩하게 이겨내고 자신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가는 의지적이고 열정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카인과 아벨〉의 한지민도 단발머리로 변신했다. 한지민은 극중에서 자신이 맡은 북한 처녀로 변신하기 위해서 헤어스타일부터 의상 말투에 이르기까지 심혈을 기울이며 변신을 꾀했다. 긍정적이고 명랑한 이미지의 북한 처녀로 변신한 것.

채림도 MBC 새 주말드라마〈잘했군 잘했어〉의 여주인공인 미혼모 이강주 역을 맡아 캐릭터를 위해 3년 동안 길러왔던 머리를 귀밑까지 싹둑 잘랐다.

채림은 “극중에서 미혼모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강주를 표현해 내기 위해 아쉽지만 머리를 잘랐다”고 밝혔다.

헤어디자이너 박태현 씨는 “ 올 봄 헤어트렌드는 밸런스가 살짝 맞지 않은 매니시&시크(Manish & Chic)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숏커트와 단발머리가 지난겨울부터 유행을 하고 있다. 손질이 편리하고 어려 보인다는 장점이 있고, 긴 헤어스타일보다 단정해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드라마 속에 비친 여자 주인공들이 단발머리 헤어스타일을 통해 캐릭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단발머리가 여러 가지 느낌을 연출하는데 매우 용의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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