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스크린 여왕’ 자리를 차지하나?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엄지원 · 강혜정 · 엄정화 · 김하늘

4월 극장가에 봄 향기가 가득하다. 한국영화〈인사동 스캔들〉〈박쥐〉〈김씨 표류기〉〈그림자살인〉〈7급 공무원〉〈우리 집에 왜 왔니〉등이 개봉된다. 이들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여배우 4인방 엄지원, 강혜정, 김하늘, 엄정화 등의 연기대결이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캐릭터와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그녀들. 강해지거나 혹은 약해지거나, 나쁘거나 혹은 착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그녀들의 변신에 대해 알아본다


엄지원,카리스마 여인상 변신
청순한 이미지 벗고 카리스마 연기

본격 탐정추리극〈그림자살인〉(감독 박대민·제작 CJ 엔터테인먼트㈜, 힘픽쳐스)을 통해 엄지원은 이중생활을 즐기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류 발명가‘순덕’으로 분한다.

엄지원은 이번 영화에서 쪽진머리에 한복을 차려입은 전형적인 사대부가 부인의 모습과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신여성의 모습을 동시에 선보인다. 서양의 신문물을 익혀 만시경, 은청기 등 놀라운 수사 장비를 고안해 홍진호의 추리를 돕는 조력자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엄지원은 “캐릭터와 배우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순덕과 내가 인연이 닿았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전체적으로 탄탄했고, 완성도가 기대치에 맞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순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살인범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이전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청순한 이미지는 없다. 다만 범죄현장에 선 카리스마 넘치는 ‘순덕’으로 남았다.

영화〈그림자살인〉은 미궁의 살인사건이 남긴 5개의 단서를 바탕으로 사설 탐정 홍진호와 열혈의학도 광수, 여류발명가 순덕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본격 탐정추리극으로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김하늘, 로맨틱 코미디 가고 여전사 변신
로맨틱코미디 이미지 벗고 첫 액션연기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인 김하늘이 액션스타로 변신했다.

그녀는〈7급 공무원〉(감독 신태라, 제작 하리마오픽쳐스)에서 대한민국 공무원계의 알파걸이자 신분을 숨긴 채 이중생활을 하는 국정원 비밀요원 안수지 역을 맡아 고난도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청순가련의 대명사였던 김하늘이 100% 미션 성공률을 자랑하는 경력 6년 차의 국정원 산업 보안팀 소속 베테랑 비밀 요원 ‘안수지'로 분해 각종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김하늘은 “처음 선보이게 될 액션 연기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완벽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늘은 프로페셔널한 요원 '안수지'로 완벽 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제트스키를 타는 등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이며 그간 여성 캐릭터들에게 없었던 역동적이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과시했다.

그녀는〈7급 공무원〉에 캐스팅 된 이후 기초 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무술 트레이닝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 중, 김하늘은 생화학무기 유출사건을 둘러싸고 러시아 범죄조직과 맞서게 된다. 4월23일 개봉.


엄정화, 악마적 섹시 아이콘 선보여
악마적 섹시 팜므 파탈 이미지로 업그레이드

만능엔터테이너 엄정화가〈인사동 스캔들〉(감독 박희곤, 제작 쌈지아이비젼 영상사업단)을 통해 팜므 파탈 스타일의 악마적 섹시 아이콘을 선보인다.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엄정화가 분한 ‘배태진’은 고가의 그림을 손에 넣고 초대형 사기극을 펼치는 미술계의 큰손으로, 그림을 둘러싼 음모와 반전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엄정화는 기존의 섹시미에 지적인 매력과 야수 같은 눈빛을 더해 한층 강렬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화려한 의상, 진한 메이크업 등 외모 변신까지 감행했다.

엄정화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배태진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섹시한 이미지에 악독하고 표독스러운 연기를 더해 엄정화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4월 3일 개봉.


강혜정, 스토커로 변신
사랑 때문에 전과3범, 스토커로 변신

강혜정은〈허브〉이후 2년 만에〈우리집에 왜 왔니〉(감독 황수아, 제작 어거스트)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극중 강혜정은 병희(박희순 분)의 집에 쳐들어가 24시간 중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 창밖을 통해 사랑하는 남자 박지민(승리 분)의 집을 감시하는 수상한 여자 이수강 역을 소화했다.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 이수강은 사랑 때문에 전과 3범이 되고, 자신이 인도계 혼혈이라 착각하는 것은 물론, 남의 집에 불쑥 쳐들어가기도 하는 독특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이다.

강혜정은 “홍 감독님과는 아는 사이였고, 이수강은 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와 밀착이 된 것 아닌가 싶다”며 “이번 역할의 매력 포인트는 잘 다듬어진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날 것 같고 거칠고 그런 느낌이 사실감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강혜정의 유쾌한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우리집에 왜왔니〉는 황수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가 조연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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