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직장·이성문제로 목숨 잃었을 것”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써니’의 죽음을 놓고 연예계는 물론 세간이 술렁이고 있다.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늦깎이 스타 장자연(29)이 지난 7일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가운데 그의 자살 이유와 자필 유서의 내용을 놓고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인의 친필 유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전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 유장호씨가 지난 13일 분당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이런 가운데 장씨의 죽음이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불거지고 있다. 과연 갓 스타로 발돋움한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00년 배우 최진실의 이혼과 잇단 연예인 자살 사건을 예언한 역술가 현산 선생을 통해 장씨의 파란만장한 사주를 들여다봤다.

기자는 일부러 고인의 이름과 신분을 숨긴 채 장씨의 생년월일만을 내밀었다. 취재진이 현산 선생에게 알린 것은 사주의 주인공이 최근 숨졌다는 것 뿐. 태어난 시각조차 적혀있지 않은 사주를 잠시 들여다본 현산은 뜻밖의 말을 꺼냈다.

“이 사주는 도화살을 타고 나 대중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사주인데 죽었다면 아마 오후 3시가 넘어 숨졌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경찰이 밝힌 장씨의 사망추정 시간은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 경. 기자가 들고 간 사주가 탤런트 장자연의 것임을 알리 없는 현산 선생의 풀이에 취재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으로 문제의 사주가 배우 장자연이라는 것을 밝힌 취재진에게 현산 선생은 그녀의 자살에 얽힌 풀이를 자세하게 내놨다.


기축년은 감옥, 무덤, 병원에 갇히는 해

먼저 현산 선생은 올해 기축년에 많은 사람들이 병원이나 감옥, 요양소 등에 은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소의 해인 기축년은 창고나 묘지, 감옥 등과 연관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병을 앓거나 사건·사고로 감옥에 갇히고 목숨을 잃는 일이 잦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사주에 극신약(매우 몸이 약한 사주)을 타고나면 단순히 병을 앓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무덤에 들어가는 일도 번번히 생기는데 장씨가 바로 대표적인 ‘극신약 사주’라는 얘기다.

현산 선생은 “자살하는 사람들의 사주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극신약 사주가 그것이다”며 “보통 극신약 사주를 타고나면 단명을 한다는 게 역술계의 통설이다. 여기에 귀문살(귀신의 장난으로 신경이 예민한 경우)과, 창화살(음독 등 충동적인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이 있으면 더욱 쉽게 세상을 등지는 일이 많다”고 풀이했다.

특히 고인의 경우 극신약 사주와 창화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어 죽음에 이른 게 아니냐는 게 선생의 주장이다.

또 현산 선생은 “고인(장자연)이 ‘겨울철 별’의 운을 안고 태어나 도화살을 지니고 있어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끌 운명”이었다고 말한 뒤 “혹시 남자형제가 있다면 아마 오전 11~오후 1시인 오시에 태어났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실제 고인에게는 친오빠와 언니가 있다.

현산 선생의 주장에 따르면 장씨에게 올해 음력 2월(고인이 숨진 것은 음력 2월 11일)은 그야말로 최악의 달이었다. 특히 이번 달은 오행이 한쪽으로 몰리는 운으로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오후 3시~오후5시 사이인 신시(申時)에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직장에서 이성관계 얽혔을 가능성 있어”

특히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고인의 자살 이유를 놓고 선생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섣불리 풀이를 내놓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그는 “고인의 사주 속에 죽음에 얽힌 사연이 대략적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생의 주장에 따르면 고인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직장과 이성문제라는 것이다. 연예인에게 직장이라면 방송가나 기획사를 말한다. 특히 고인에게는 올해 이직운이 들어왔고 상당히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을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어떤 이유’ 때문에 고인은 이직운을 따르지 않았고 결국 직장에서 비롯된 나쁜 기운에 스스로 무너진 게 아니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현산 선생은 “직장과 관련된 곳에서 고인이 이성관계에 얽혔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생은 “고인이 직장과 관련된 곳에서 보이지 않는 이성관계에 얽혀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금년에 그 이성과 절교할 수밖에 없는 운이 들어와 있다. 이 역시 고인의 끔찍한 선택의 한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경찰의 추가 조사를 거부한 상황에서 고인의 죽음은 영원히 비밀로 묻힐 수 있다. 물론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주풀이로 푼다는 것 역시 위험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장래가 촉망되는 여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궁금해 하는 대중들에게 있어 현산 선생의 풀이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매니저 유씨가 지목한 ‘벌 받을 사람’의 정체
故 장자연 前 매니저 유장호 대표 발언에 경찰 촉각 바짝

지난 13일 고인의 자살 경위와 관련, 전 매니저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가 사건을 담당한 분당경찰서에 참고인 자격으로 자진 출석했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장자연의 자살동기에서 범죄 혐의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중”이라며 “장씨의 사건은 우울증을 앓았다는 유족 진술 등에 따라 일단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기 때문에 사건을 재수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5분께 분당경찰서에 출석, 기자들에게 “자연이가 우울증만으로 자살했다고 비쳐지는 게 너무 억울했다”며 “유족에게 문서를 다 전달했고 유족이 원치 않아 문서의 내용은 공개 안 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고인이 나에게 문서를 준 것은 억울함이 많아서이다. 분명히 벌을 받아야 될 사람이 있고 문서가 아니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난 8일과 9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고인이 죽기 2주 전부터 자신을 찾아와 괴로움을 호소했고 그 과정에서 자필로 쓴 6장의 종이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으나 ‘고통’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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