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민주당 의원(광주 북갑)이 ‘빗자루’를 잡은 지도 일년이 훌쩍 넘어갔다. 매주 화요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그는 빗자루를 들고 거리로 나온다. 지난 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어긴 적이 없다.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를 빗자루로 쓸어 담아왔다. 김의원의 빗자루는 지난 18일 60회를 맞으며 더욱 빛을 냈다. 처음엔 “정치 오래하려고 저러는 거지”, “정치인들이 다 그렇지. 얼마나 가겠어” 라는 등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김의원의 청소활동을 정치적 생색내기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 지역구민들은 김의원의 성실함과 열정에 성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던 사람들도 서서히 김의원의 청소활동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는 김의원의 남다른 노력이 뒤따랐다. 국회나 해외일정을 조정하면서 까지 ‘화요일의 약속’만은 꼭 지켜냈기 때문이다. 처음 김의원의 청소활동에 참여하는 주민은 극히 적었다. 1백여명 안팎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6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13개 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화요일 그 시간이면 빗자루를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처음엔 얼마하고 말겠지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같이 청소하면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는 의원을 보면 든든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60번째를 맞는 김의원의 감회도 남다르다. 김의원측은 “월요일 밤마다 내려가서 다음날 새벽에 청소를 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많은 주민들이 뜻을 알고 동참해줘서 너무 기쁘다”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민들과 함께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함께 지역청소를 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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