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집 ‘인순이’ 발매 가요계 전설이 된다


가요계의 영원한 디바 인순이가 5년 만에 17집‘인순이’를 발표했다. 그녀의 17집은 가요계 데뷔 31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녀는 혼혈가수라는 편견을 딛고 연예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가 31년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노래 속에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노래 가사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진심으로 노래하는 가수 인순이의 노래인생과 인생역정에 대해 알아본다.

“오랜만에 내는 정규 음반이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

5년 만에 17집 ‘인순이’를 발표한 가수 인순이(52)는 “인순이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도 있고, 다양하고 좋은 음악들을 고르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순이는 혼혈가수라는 편견을 딛고 롱런 중이다. 인순이는 “데뷔 때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덧 이 세월까지 와버렸다”면서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30년 넘게 노래하면서 한 번도 음악을 게을리 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가수가 노래를 할 때는 목소리뿐 아니라 그 가수가 표현하려는 참된 마음이 반드시 담겨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곡이 지닌 메시지를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

후배가수들은 인순이를 ‘존경하는 선배’로 손꼽는다. ‘가수가 뽑은 최고의 가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후배가수들을 보면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만큼 더 노력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며 겸손한 속내를 드러냈다.

인순이는 1978년 그룹 ‘희자매’로 데뷔했다. 81년 솔로 음반을 발표했고 83년 ‘밤이면 밤마다’로 사랑받았다. 이후에는 하락세였다. 그러던 중 조PD(33)와 같이 음반 작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정원관(44)의 제의에 ‘친구여’라는 곡에 참여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인순이는 “굳이 내 음악적 색깔을 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항상 변화하는 가수가 되고싶어 한다. “팬들이 좋아한다면 어떤 무대든지 소화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 어떤 틀에 인순이라는 가수를 가두지 않으려 한다. 틀 안에서 가수생활을 해왔다면 지금의 인순이는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시도할 계획이다.

인순이는 올해로 데뷔 31주년을 맞았다. 가수 인생에서 가장 아끼는 노래는 ‘카니발’의 곡을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이다. “많은 노래가 있지만, 이 곡은 나에게 굉장히 특별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내가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북돋아 준 곡”이라며 “나뿐만이 아니라 나를 좋아해준 모든 분들에게도 그 꿈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곡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순이는 변치 않는 음악성을 ‘진실함’에서 찾는다. “요즘 가요계에서는 음악성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그 의미가 모호해진 것 같다. 물론 가수면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해야겠지만, 그에 더해 진실함을 담아 노래한다면 더 진한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변치 않는 음악성이란 바로 그런 노래하는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 아닐까?”

인순이는 5월8일 오후 8시와 9일 오후 7시에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인순이는 전설이다’ 콘서트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쇼와 노래의 진실한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