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일요서울 | 수도권 강의석 기자] ‘기다림’은 더 큰 꿈을 향한 도약이다. ‘꿈’은 기다림에서 생성되어진다. 무수한 위인들은 기다릴 줄 알았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봤다. 강태공의 기다림은 우리에게 숱한 교훈을 던졌고, 사마의의 기다림은 천하를 통일하는 계기가 됐다. 기다림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했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 기다림을 위해 자신을 던져버리면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용맹한 사람이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세상을 향한 그의 기다림과 그가 택한 용맹함의 비전과 철학을 진솔하게 들어봤다.
 
▲ 취임 3년차를 앞두고 그간의 도정 성과와 신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다. 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민선 6기 2년간 30만8000명의 일자리 창출로 전국 일자리 43.1% 책임졌다.

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7년에도 ‘공유적 시장경제’기반의 사업 추진으로 청년실업과 저출산, 양극화, 저성장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기도 Coop 협동조합, 판교 제로시티 등을 통해 도민께 실질적 성과를 보여드리는 새롭게 거듭나는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도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이외에도 ‘경기도주식회사’를 통해 중소기업이 경기도라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청년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스타트업캠퍼스, 따복하우스를 통한 저출산, 육아환경 조성, 지진종합대책과 소방력 강화로 안전한 경기도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 버스준공영제, 2층 버스 확대 도입을 통해 출퇴근 도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협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경기북동부의 집중 투자로 경기도 균형발전 추진하고 일산테크노밸리, K-디자인빌리지 조성 등 산업기반 확충, 북부 5대 핵심도로 조기 개통 등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 북동부에 집중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계획으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 탈당을 선언했다. 그 이유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피력 한다면?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죽은 정당이다. 한 계파에게 당권이 집중되어 있고,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했던 핵심 의원들이 공천권을 독점하는 상황이다. 지금의 새누리당은 ‘구체제 정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공당이 아닌 사당’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제는 봉건적이고 전 근대적인 것들과 싸워서 정치·경제·사회의 구조적 시스템을 새롭게 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 무소속 도지사 1개월, 도정 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탈당과 관계없이 양당과의 협력은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연정부지사는 물론 양당에서 추천한 4명의 연정위원장과 협력하고 토론하면서 함께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중이다.

특히 2017년 예산안을 법정기일보다 3일 앞당겨 의결하면서, 오히려 의회 민주주의의 모범사례를 보여줬었다. 2기 연정은 중앙정치의 여파 등 예측치 못한 상황 발생을 고려해 ‘경기도 연정실행위원회’ 자동 소집, 의장 산하 ‘연정중재위원회’ 가동 등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또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기본조례’ 제정·시행(2016월 12월 16일)으로 자치제도적 근거가 마련됐고 연정은 정착단계로 진입한 상황이다.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 288개 과제는 도민과의 약속이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 2017년 1월 신당 창당으로 사실상 대선체제로 접어들었다. 공식출마는 언제로 계획하고 있나?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직접 도전할지, 누구를 지지하는 선에서 할지는 고민 중이며, 지금의 정치적 일정은 백지 상태이다. 정치 혁신을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대선 출마가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고, 구체제 정치판을 갈아엎는데 목표를 두고 싶다.
 
▲ 그 동안 수차례 국가 리빌딩을 강조해 왔다. 현재 상황을 정상화할 복안은?
 
‘리빌딩’의 시작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다. 이를 통해 미래로 갈 수 있다. 현 정치와 경제의 구체제를 청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첫걸음은 정치 청산, 새누리당 해체에서 시작되며 각 분야에서 구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내는‘혁명 운동’이 계속될 것이다. 정치는 기득권 구도가 깨지고 직접 민주주의의 모습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이에 ‘연정’은 정치 리빌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한사람에게 집중되었던 정치권력을 여러 명과 공유하고 보수와 진보를 넘어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또 경제시스템도 소수 재벌에서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하고 동반 성장하는 경제 구조로의 탈바꿈이 필요하다. ‘공유적 시장경제’라는 새로운 해법으로 청년실업, 저출산, 양극화, 저성장 등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리라 여겨진다.
 
▲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신당 창당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2017년 1월 중순에는 신당 준비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신당의 ‘방향성’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적당히 사람만 모아서 재집권하자는 뜻으로 모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 제시와, 정치와 경제, 구체제에 대한 과거 청산 등 두 가지에 대한 방향성에 동의하는 분들이 함께 하고 싶다.

이에 보다 새로운 형태,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방향을 지향하는 정당을 만들려고 한다. 특히 이번 촛불 민심에서 보면 ‘정치권이 직접 민주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그릇을 만드는 데에 주력해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로 국민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담을 수 있는 정당을 구상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스페인의 온라인 정당 ‘포데모스’를 지향할 것이다.

즉 순식간에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집계 되고 토론이 돼서 그것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거기에 맞춘 정책 결정을 하는 정당을 준비하고자 한다.
 
▲ 탄핵정국으로 개헌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개헌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현 정국에서 개헌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헌은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사안이므로 이번 회기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헌 논의가 특정 시기를 못 박아 놓고 꿰어 맞추기 식으로 진행되거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 공학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다만 권력구조 개편 논의를 한다면 대통령과 의회의 협치가 가능한 ‘경기도형 모델’이 답이다. 또 국민들의 ‘실제 삶’과 연계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개헌 논의에 접근해야 한다. 수도이전 등 모든 국가적 아젠다가 ‘대한민국 리빌딩’의 차원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대토론’으로 폭넓게 다루어지길 희망하고 있다.
▲경기도청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올 한해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많았다. 대통령의 리더십 공백과 북한 핵 실험, 경주 지역 지진, 청년 실업,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도민들은 정치와 경제, 안보, 안전 문제로 불안해했다.


제가 지향하는 바는 ‘도민 개개인의 행복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개인이 행복해야 국가도 강해지는 것이다. 즉 도정의 종착지는 도민 행복이며, 연정도 도민 행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고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의 리빌딩을 위해 경기도가 앞장설 것임을 확언하고 싶다. 또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 ‘제4의 길’을 따라 걸어가고자 한다. 제4의 길은 자유의 바탕 위에 공유의 가치를 뿌리내려, 제4차 산업 혁명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정치-경제 패러다임을 이룩해 나가는 것이다.

자원과 권력의 공유로 진정한 자유를 구현하고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 돌파할 것이다. 이에 연정으로 정치 구조 개혁의 시동을 걸었기에 2기 연정 또한 순항할 것임이 확연하다. 더욱이 ‘공유적 시장경제’로 청년실업, 양극화, 저출산, 저성장 등 국가적 난제 해결에 앞장설 것임을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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