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6일까지 친박 핵심들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뒤 이정현 전 대표가 탈당했다. 하지만 친박 좌장 격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나머지 의원들은 탈당을 거부해 인적 청산을 놓고 새누리당 내홍이 다시 심화될 전망이다.

서 의원과 최 의원 등 10여명은 전날 회동에서 인 비대위원장의 탈당 요구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입장 자료에서 “인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비대위원장 임명 이후 인위적인 숙청 기준을 발표해 당황했고 실망했다”며 “국회의원들을 절차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의 길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 의원도 이날 대구시·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서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이라고 못박았다.

건강상 이유로 당 일정에 불참한 인 비대위원장은 3일부터 복귀해 인적 청산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현 사태에 대해 책임질 분은 크기에 따라 책임져야 한다. 나는 인 비대위원장과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인적 청산에 힘을 실었다.

친박 의원들이 8일까지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인 비대위원장은 예고한 대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 비대위원장 방침을 지지해 온 당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중도 성향 의원들의 추가 탈당 선언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신당과 같이하겠다고 한 5~6명이 연말연시에 지역 핵심 당원을 만나 분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난 뒤 탈당할 것”이라며 “창당일인 오는 23일을 전후해 의원들의 합류로 신당 의원 수가 5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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