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의 저자 ‘소설가 이인화’로 유명한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장 류철균 교수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영원한 제국’의 저자인 ‘소설가 이인화’로 유명한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장 류철균 교수가 3일 구속됐다. 류 교수는 정유라씨가 대리수강, 대리시험으로 특혜를 얻은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담당교수였다.

류 교수는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씨에게 기준보다 높은 학점을 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 정씨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돼 ‘대리시험’ 의혹도 제기됐다. 이 수업에서 정씨는 온라인 강의도 대리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업무방해, 증거위조교사, 사문서위조교사, 위조사문서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영장실질검사에 참석한 류 교수는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소설가·교수로서 모든 것을 잃게 된 것을 참담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응분의 대가를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 측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이 ‘정씨를 잘 봐주라’고 3번 얘기했다”며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류 교수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류 교수와 최 씨와의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류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 등을 지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류 교수는 이사직을 사퇴했다.

특히 청년희망재단은 미르·K스포츠 재단과 설립방법, 자금 모집방식 등이 유사해 ‘제 2의 미르’로 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년희망재단도 최순실씨, 차은택씨가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청년희망재단 관련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차은택씨를 비롯 삼성, 현대차 등 13개 대기업 총수를 박영수 특검에 고발했다.

현재 박영수 특검팀도 청년희망재단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지난달 30일 “특검 수사대상 수사 중 관련성이 인지되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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