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공백 내가 메운다”


만능엔터테이너 한유나(25)가 가수로 데뷔한다. 미스인천 출신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신곡‘아임 마네킹’을 내놓고 가수로 변신했다. 타이틀곡 ‘마네킹’은 세련된 피아노 연주와 서정적 멜로디라인이 어우러진 팝 댄스곡이다. 손담비의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를 만든 인기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만들었다. 손담비의 공백을 메울 한유나에 가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유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만 얼굴을 비치던 그녀가 노래와 춤의 영역까지 몸을 담갔다.

영화 ‘가족의 탄생’ ‘수’, MBC TV 베스트극장 ‘중독’ 등을 통해 연기 맛도 봤다. 고등학교 때는 패션잡지 ‘에꼴’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2007년 미스인천 선발대회에서 ‘매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만능 재주꾼인 그녀가 최근 데뷔 음반 ‘아임 마네킹’을 발표하고 가수가 됐다.

타이틀곡 ‘마네킹’은 세련된 피아노 연주와 서정적 멜로디라인이 어우러진 팝 댄스곡이다. 손담비의 ‘미쳤어’와 ‘토요일 밤에’를 만든 용감한 형제가 만들었다.

한유나는 “‘마네킹’은 쇼윈도에 갇힌 슬픈 마네킹의 사랑을 유쾌한 상상으로 푼 노랫말이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여린 마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는 내용이다. 리듬은 신나지만 멜로디는 서정적인 예쁜 곡이다.”

실제로 한유나는 ‘마네킹’ 같다. 키 165㎝ 몸무게 45㎏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몸짓마다 자연스럽게 성적 매력이 묻어난다. 이목구비도 오목조목 또렷하다. 한 여가수가 겹쳐진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손담비다.

손담비는 최근 드라마 촬영을 위해 가수활동을 접었다. ‘토요일 밤에’로 뜨겁게 달구어진 여름이 식어간다. 가요계는 섹시 솔로 여가수의 빈자리를 채울 누군가를 기다린다.

하지만 한유나는 “이제 겨우 발을 내딛는 신인이라 비교 대상 자체가 내게는 기쁜 일”이라며 겸손해 한다. “비교라기보다는 ‘같은 색깔이라도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수가 한 명 더 있구나’라고 각인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유나는 서강대에서 영미어문학을 전공했다.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혹독한 학사 일정으로 서강고등학교라 불리는 그곳에서 4.3만점에 4.03점을 받아 1등 장학금을 거머쥐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모델 활동하면서도 공부에 열중했다”며 담담해한다. “꿈은 무대를 향해 자라고 있었지만 전공을 달리해 더 많은 것을 배우면 꿈이 풍성해질 것 같았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가수로서의 자리매김 욕심은 당연하다. 더불어 전도연, 김정은과 같은 명배우의 꿈도 키워간다.

고등학교 때 연극배우 오지혜의 가르침이다. 대학시절 연극 무대에 섰다. 영화 오디션에 100번도 넘게 도전했다.

“대학교 때 연극을 하면서 연기를 잘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책한다. 그래도 “연극을 본 분들이 나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그 말에 보람과 환희를 느꼈다”며 눈을 반짝인다.

그녀의 수많은 끼는 어디서 왔을까. “엄마 꿈이 가수였다. 일찍 결혼해 포기했다”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엄마가 주부가요열창에 나가서 상을 많이 받았다. 연말결산에서도 상 받고…, 그쪽에서는 꽤 유명했다”고 자랑이다. 남동생은 한양대에서 발레를 전공한다. 한유나의 끼는 마네킹처럼 딱딱하지 않다. 유전적으로 살아있다.

신인으로 ‘마네킹’처럼 수많은 시선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법하다. “피곤하지 않다. 신인으로서 감사할 뿐이다. 초심을 유지하라는 말을 계속 되뇐다”며 진지하게 답변한다.

“저를 보고 기분 좋아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진다.”

이재훈 기자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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