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남 이도균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성용 사장은 3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KAI 취재기자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들과 질의응답 형식의 간담회에서 "미국 수출형 훈련기(APT)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APT 수주를 위해 원가 혁신 등 KAI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T-50을 바탕으로 만든 미국 수출형 훈련기 T-50A를 앞세워 APT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하 사장은 수리온 체계 결빙 시험 일부 미달과 관련해 "특수 환경 속 대처능력 시험이며 항공기 개발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다"라며 "운용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방위사업청에서 인정해 수리온 납품이 재개됐다"고 강조했다. 

2년째 추진하는 항공정비(MRO) 사업에 대해 "청주가 유치를 포기함에 따라 국내서 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사천뿐이다"며 "이 사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물류 이동을 위한 도로망 확충, 공장부지 확보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상생 사업으로 불황을 겪는 조선산업 인력을 흡수, 채용하고 있다고 밝며 그는 "조선산업을 돈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산업은 산업으로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며 "해마다 협력업체 등에서 400여 명의 신구채용을 하고 있으며 조선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기계·전자 분야의 인력은 항공분야와 호환성이 있어 적절한 기간 연수와 교육을 거치면 항공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반 시설이 전무한 청주 쪽이 항공정비 사업 유치에 나서는 바람에 사천 유치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전하며 한때 청주 쪽에 힘이 실린 것은 이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항공정비 사업 유치에 한 목소리를 내 정부를 압박했기 때문인데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그런 단결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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