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부지’(감독 배해성·제작 주연이엔디)가 16일 개봉한다.

1970년대 평화로운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13살 시골소녀가 추억하는 부성애를 그린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영화다.

중학교 진학을 앞둔 전교 1등 책벌레 기수가 연극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와 빚어지는 갈등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전무송(68)이 연기한 아버지는 농사꾼은 농사만 잘 지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까막눈 촌부다. 공부를 잘하는 아들 기수에게 한글을 깨우쳤으면 됐지 무슨 공부냐고 노발대발 한다.

결국 방과 후 일하러 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 학교에 들이닥치고, “한창 바쁜 농사철에 무슨 연극이냐”며 막무가내로 아들을 데려간다. 그러나 기수는 아이들을 설득해 중단됐던 연극을 다시 준비한다. 연극을 보러 온 마을 주민들은 뜻밖의 무대에 숙연해진다. 다음날 아버지는 기수를 중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자식보다 더 소중히 여겼던 재산목록 1호, 누렁이를 팔기로 결심한다.

전무송은 “저의 아버지도 자식을 가르치려고 애를 쓰셨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신 아버님이 떠올랐다. 효도를 못한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시골 분교 여선생 역을 맡은 박탐희(31)는 ‘아부지’를 통해 결혼 1년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결혼 준비를 하는 와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출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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