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지난 7일 서울 낙원동 호텔 붕괴 사고로 매몰된 인부 1명이 수색 38시간 만에 발견됐으나, 호흡·맥박이 없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9일 서울 종로소방서는 “이날 오전 1시 29분쯤 지하 3층에서 매몰자 조모(49)씨를 발견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다”며 “현재 호흡과 맥박이 없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영환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브리핑에서 “압사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 사망 판정은 병원 도착 즉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사고로 매몰된 1명이 8일 오전 발견됐으나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38시간 만에 찾은 매몰자도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고 희생자는 2명으로 늘게 됐다.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던 점에 대해 전 과장은 “2차 붕괴 위험 때문에 구조활동이 지연된 점도 있지만, 지하 3층까지 매몰자가 있어 작업공간이 협소한 요인도 있었다”며 “열심히 구조 활동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오전 11시 31분쯤 벽제 철거 작업 중이던 굴착기가 바닥 붕괴로 지하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부 김모(55)씨와 굴착기 기사 문모(43)씨 등 2명은 경상을 입었지만, 조모씨 등 2명이 매몰돼 소방당국은 30시간 넘는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위법사항 등을 검토한 뒤 내주 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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