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경남 창원의 한 30대 주부가 육아 부담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2명의 자식과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25분쯤 창원시 진해구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주부 A(35·여)씨와 6살, 4살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친정 부모(66)가 발견했다.

A씨는 침대 위에 엎드려 있었으며, 침대 옆 바닥에는 유치원생 아들 2명이 나란히 숨진 채로 누워있었다.

친정 부모는 경찰에서 “사위로부터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고 아파트로 가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와 약품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육아가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편은 경기도에 직장이 있어 A씨가 대부분 육아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와 약품이 발견된 점 등을 미뤄 A씨가 아이들과 음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육아 부담에 힘겨워 아이들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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