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했던 중앙분리대의 수목 생육환경개선

[일요서울ㅣ울산 김남헌 기자] 울산시는 지난 1990년 번영로 개설과 함께 조성된 중앙분리대 녹지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정비 구간은 번영사거리부터 KBS사거리까지 475m이다.

현재 이 구간 상부에는 느티나무가 하부에는 덩굴식물과 맥문동 등 초화류가 식재되어 있다.

또 느티나무가 크게 자라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녹색 거리로 명성을 더해왔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지가 말라 죽는 것은 물론 나뭇잎도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단풍도 제대로 들지 않은 채 떨어지는 등 생육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아울러 영양제 공급과 병해충 방제 등 수세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으나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울산시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016년 5월 나무병원에 진단을 의뢰한 결과 하부에 자라는 덩굴식물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표면 피복과 가로경관 향상을 위해 심은 헤데라(상록성 덩굴식물)가 자라면서 수분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도로변의 먼지와 나뭇잎 축척 등으로 30㎝ 이상 복토되면서 뿌리 호흡이 불가능했으며 더욱이 덩굴식물 뿌리가 느티나무의 근원부를 감싸면서 목을 조르는 거들링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울산시는 2017년 당초 예산에 사업비 1억5000만 원을 확보하고 올해 3월 말까지 지표면에 식재된 덩굴식물과 맥문동, 복토된 흙과 나뭇잎 등 느티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는 요인들을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불량했던 중앙분리대의 수목 생육환경개선은 물론 예전과 같이 우리 시 최고의 가로경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구 녹지공원과장은 "앞으로 번영로 중앙분리대뿐만 아니라 수목 생육에 지장을 주는 곳이 없는지 전수 점검하여 수목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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