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ㆍ불륜녀 이미지 걱정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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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을, 손예진의 눈부신 변신이 시작됐다.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스크린에 복귀,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백야행〉을 통해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 최근 공개된 영화 티저 예고편에는 짧지만 그녀의 수위 높은 베드신이 담겨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명적인 매력녀’로 돌아온 그녀의 파격행보에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야행〉은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

지난 21일 영화〈백야행〉제작발표회에서 손예진은 새 작품과의 운명적 만남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손예진에게 이번 작품은 더 특별하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이 학창시절 독서실에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동네오빠였던 것.

손예진은 “첫 미팅 때 감독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10년 전 같은 독서실에서 알게 된 오빠였다. 항상 떡볶이를 사주던 오빠가 감독이 돼 나타나서 놀랐다. 수다스러워 언니 같았던 선배”라고 소개하며, 박신우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감독님과 10년 전 오빠·동생 사이”

박신우 감독도 “당시에는 손예진이 배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조용한 친구였고 웃는 모습이 워낙 예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평소의 모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손예진의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다. 함께〈백야행〉을 하게 된 것은 큰 인연이다. 마치 지어낸 이야기처럼 신기하다”고 놀라워했다.

영화〈백야행〉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과거에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들 요한(고수)과 용의자의 딸 미호(손예진), 그리고 그들을 쫓는 형사 동수(한석규)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손예진은 자신의 배역에 대해 “‘미호’는 굉장히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캐릭터다. 직업은 미술 교사로 자신의 이름을 건 디자이너숍을 오픈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제작팀은 다른 여배우에게는 일체 시나리오를 건네지 않고 오로지 손예진에게만 수차례 러브콜을 보냈을 만큼 그녀에게 완벽한 역할이었다는 후문.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살인용의자의 딸로서 미스터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것을 가진 듯 완벽해 보이지만 ‘살인자의 딸’이라는 비극적인 과거를 지니고 있는 여인으로, 어두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재벌 총수와 더불어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이면에 숨겨진 야심으로 인해 비극이 펼쳐진다.

무엇보다〈아내가 결혼했다〉에 이어〈백야행〉에서도 과감한 베드신을 선보여 티저 예고편을 본 영화팬들은 벌써부터 그녀의 파격행보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석규, 고수와 호흡 맞춰

손예진은 “그동안의 역할이 멜로나 드라마가 많았고, 특히 여성스러운 캐릭터에서 코믹, 이혼, 불륜녀 등을 연기하면서 나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들을 해왔다. 때문에 실제의 모습과 극중 모습을 동일시화 보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배우가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세간의 오해에 대한 고민은 안해 봤다”고 배우로서의 다부진 열정을 내비쳤다.

극중 요한은 미호를 위해 극단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고 그녀의 곁을 지킨다. 현실에서 요한과 같은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면 어떠할까.

손예진은 이에 대해 “누군가 나를 그렇게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상대배우 한석규, 고수와의 첫 호흡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석규 선배님과 고수씨와 그다지 많은 장면을 함께 촬영하지는 못했다. 모두 주인공이지만 각자 따로 촬영하는 신이 많았다.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 더 많은 대사와 감정을 주고받는 연기를 꼭 해봤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화려한 캐스팅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하반기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백야행〉은 11월 19일 개봉예정이다.

[최수아 기자] xowl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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