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 담은 영상 ‘디스이즈잇’ 속에서 살아나다


마이클 잭슨(1958~2009)의 마지막 공연 리허설과 미공개 영상들로 구성된 영화〈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 10월 28일 전세계 동시 개봉했다. 올 7월 런던을 시작으로 50일간 이어질 예정이던 잭슨의 생애 네 번째 월드 투어 타이틀 ‘디스 이스 잇’의 리허설 장면과 콘서트에서 쓰기로 돼 있던 영상을 바탕으로 꾸며졌다. 비공개 영상을 통해 마이클 잭슨 생애의 뜨거운 음악열정을 생동감 있게 만나볼 수 있다.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맥아더)

스타 역시 그렇다. 올 해 별이 되어 사라진 마이클 잭슨이 미공개 영상〈마이클잭슨의 디스 이즈 잇〉을 통해 살아난다.

지난 10월 28일 전 서계에 동시 개봉된 ‘디스 이즈 잇’은 7월 런던을 시작으로 50일간 이어질 예정이던 잭슨의 네 번째 월드투어를 위한 리허설 장면과 콘서트 배경용으로 사용하기 찍은 미공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최근 미국의 노키아 극장에서열린 영화 프리미어 시사회에는 윌 스미스, 제니퍼 로페즈, 패리스 힐튼, 네일 패트릭 해리스, 케이티 페리, 애덤 램버트, 제니퍼 러브 휴이트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잭슨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50이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잭슨은 히트곡 ‘빌리 진’, ‘비트 잇’ 등을 화려한 몸놀림과 함께 선사한다.

‘스릴러’의 좀비 3D 영상, 수십명의 댄서를 100만명으로 탈바꿈하는 컴퓨터 그래픽, 거대한 거미 모형을 무대에 올리는 등의 장엄한 스케일의 무대도 선보인다.

공중 크레인을 타고 공연장을 떠다니는 모습은 잭슨을 추억하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하늘에 있는 고인의 모습이 겹치면서 슬픔도 밀려온다.

잭슨은 마지막 리허설 날에 “이건 멋진 모험이야. 두려워 할 것 없어. 세상에 사랑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거야”라며 동료들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격려한다.

잭슨이 ‘맨 인 더 미러’를 부르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리고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잭슨의 미공개 신곡 ‘디스 이스 잇’이 울려 퍼진다. 이것이 그것(This is It), 이 영화가 잭슨이라고 말한다.

연출을 맡은 감독 케니 오테가는 “영화가 품은 친밀함에 매우 놀랄 것이다. 직설적이고 날것이며, 사랑스럽고 친절한 마이클 잭슨의 실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잭슨이 뭘 원할지, 잭슨의 팬들이 무엇을 궁금해 할 것인가를 편집 방향으로 삼았다”면서 “마이클의 꿈이 무엇인지를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마이클 비더든은 “이 영화는 즐겁고도 괴로운 프로젝트였다”면서 “오테가와 나는 영화 모든 면에서 마이클을 고려했다. 적어도 마지막 생애의 3~4개월을 함께했기에 분명 그가 좋아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세계가 잭슨의 승리를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이클의 형제인 저메인은 “이 영화는 그가 얼마나 완벽주의자였는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잭슨의 백댄서였던 미샤 개브리얼은 “(잭슨은) 완성되기 전 창조적인 과정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바로 영화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료댄서 닉 배스는 “마이클을 훌륭하게 만들고, 그의 탁월함을 탁월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잭슨의 오랜 친구인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77)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창조의 어떤 단면에서든 “마이클의 천재성은 견고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는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지켜보면서 순수한 기쁨에 눈물 흘렸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에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는 잭슨의 팬 조니 쿤은 “디스이즈잇은 행복하고도 슬프다. 우리는 전설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은 미국 99개 도시를 시작으로 이번 주말까지 110개 지역에서 상영된다. 배급사인 소니픽처스는 6000만달러로 판권을 샀다.

시사회장 근처에서는 ‘아이러브 MJ’라고 적힌 T셔츠에서부터 팝의 제왕을 새긴 반지 등 잭슨의 기념품들이 팔린다. LA 한복판에는 잭슨의 히트곡들이 크게 울려 퍼지고 있다.

[조문영 기자] news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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