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직업군이 늘면서 주변에서 눈이 피로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적절한 사용시간을 초과해 이용하다 보니, 눈의 피로는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눈이 피로해지는 원인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성분 중 어느 하나가 결핍된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를 안구건조증(건성안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발생 원인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과다 배출, 눈물 층의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생리학적 측면에서 눈물은 눈에서 나오는 분비물의 일종으로 상안검 (윗눈꺼플)뒤에 있는 눈물샘(주누선)과 그 주위 (속눈썹)에 산재된 눈물샘 (부누선)에서 결막낭 안으로 배출하는 투명한 액체를 말한다. 즉 고조된 감정 상태나 통증 및 눈에 자극을 받으면 주누선 눈물샘에서 눈물이 나온다. 또는 무의식적으로 눈 깜빡임 시에 부누선 눈물샘에서 미량의 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때 눈물 구성은 3층으로 되어 있으며 가장 바깥층은 지방층, 중간층은 수성층 (수액층) 안쪽에는 점액층을 이룬다. 그 외 0.9% 염분과 면역 및 살균 작용하는 라이소 쟈임 (효소)이 포함되어 있다. (1일 눈물 분비량은 1~12 ml정도이다) 

우리가 기쁠 때 또는 자극을 받아 나오는 눈물 성분과 슬픈 감정이 고조되어 나오는 눈물 성분은 다르다. 흥미롭게도 기쁠 때보다 슬플 때에 나오는 성분 중에 단백질 함량이 더 많다.

누구나 기쁘고 행복하면 체내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이 도파민이라는 성분이 과다하게 생성되면 호르몬을 분해하는 작용으로 눈물샘이 자극을 받게 돼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때 눈물을 흘리면서 이 호르몬을 분해해  감정을 통제하는 기전을 거친다.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의 경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나온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때 흘리는 눈물에 베타엔돌핀이  함께 분비되어 스트레스 완화작용을 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뇌에서 감정을 느끼면 그것이 대퇴 변연계로 전달이 되고 그 작용이 뇌간에 전달이 돼 연수를 통해 눈물이 난다. 

눈물층은 3층으로 구성되어 각막과 결막을 항상 적셔주고 이물질을 씻어냄과 동시에 각막 상피세포를 보호해 눈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각막 상피에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며 용균성 효소인 라이소자임으로 감염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삼투압은 혈장과 같아 약알카리성pH를 띠고 있다. 

또한 수면 중에는 눈물을 배출하지 않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젊은 사람이 노인보다 분비량이 많다. 특이한 것은 3개월 이내 신생아들은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안구건조증을 진단하는 검사법은 눈물분비량검사 (누액검사), Schimer tear, Basic secretion test, B.U.T(Tear breke-up time)가 있다. 눈물 분비기관 검사 (배출계 검사)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흔히 하는 검사로는 누낭 압박 및 촉지법·색소 잔류 검사· Primary & secondary dye test 등이 이용되고 있다.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나이가 듦에 따라 생리적 현상인 호르몬 부족으로 눈물 생성이 줄어드는데 특히, 폐경기여성에게  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 외 과다 건조되는 경우엔 안검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원인으로는 안검의 구조적 이상 등의 문제와 안약의 과다 남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대기오염이나 스트레스 증가도 영향을 주며 실내에서 히터나 에어컨 등에 의해서 더욱 악화된다. 증상으로는 눈이 따갑거나 시리다는 느낌, 이물감, 가려움, 충혈, 바람이나 연기에 예민하게 느껴지는 불편함 등이다. 또 실 같은 모양의 끈적끈적한 눈꼽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대부분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고 장시간 책을 읽거나 TV시청 등 눈을 장시간 사용하는 행위 때문에 안구건조를 악화 시킨다.

특히 요즘처럼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통해 실내 적정 습도인 50~60%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습도가 60%가 넘는 등 과도하게 높을 경우에는 곰팡이나 박테리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를 많은 시간 사용하는 사람은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해진다. 그 이유는 디지털 기기를 집중해서 보게 되면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눈을 깜빡일 때 안구에 눈물이 고루 젖게 되는데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 눈물이 공기 중으로 쉽게 증발돼 안구건조를 일으키게 된다. 

치료방법은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먼저 비수술적 방법은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눈의 피로감을 덜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하며 TV, 컴퓨터, 스마트폰, 책 등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다. (1시간 작업 시 5~10분은 휴식을 취한다.)  실내 습도를 적정 유지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어야 하고 건조함을 느낄 때 인공눈물 또는 눈물 연고를 눈 안에 도포해 주어야 한다.  

수술적 방법은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인 누점을 막아주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과거에는 누점을 전기로 소작하거나 봉합해 영구적으로 막았으나 요즘은 콜라겐 또는 실리콘 소재의 플러그를 누점에 막아준다. 콜라겐은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며, 실리콘 소재의 플러그는 반영구적으로 눈물 배출구를 막아주게 되며 필요에 따라서는 제거 할 수도 있다. 이 시술법은 시술 전후에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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