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월갤러리 김지선 작가 인터뷰

“예술적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힘이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사랑보다 더 큰 영향력이 있는 힘은 없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일요서울 | 이지현 기자]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때로 자신의 모습이나 주변의 자연등을 동화같은 이미지로 나타내고 싶을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시골의 작은 항구도시에서 남해바다를 품고 자라 자연을 한 편의 동화처럼 그리는 작가가 있다. 그곳에서 그림을 접하고 섬과 바다 등 드넓은 자연에 대한 사랑을 동양화를 통해 키워나갔기 때문에 그의 작품 속에는 자연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이번주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아트월갤러리 김지선 작가를 만나 일과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을 그리는 작가

김지선 작가는 서양화와 한국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 형식에 구속받지 않는  다양한 방식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다. 캔버스와 한지, 수목과 아크릴 안료 등을 통해 구축한 이미지가 서로 어우러져 작품이 탄생된다. 일상적 삶 속에서 느낀 감정을 특정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유분방한 접근을 꾀하는 편이다.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어 파지를 이용한 조형작업으로써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 한다든지, 저부조를 형식의 한 요소로서 도입하는 동이콜라주 작업을 한다.

서정애 이미지 평론가는 “작가 김지선은 동양과 서양, 문명과 자연, 동물과 식물, 현대와 탈현대, 밤과 낮, 안과 밖, 개인과 집단이라는 경계를 넘나든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열대의 야자수와 대나무가 자연스럽게 조우하고, 환한 꽃들과 식물의 이미지는 밤과 낮의 구분을 해체시킨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도시의 빌딩 숲은 멀리서 우리의 숨겨진 탈현대의 욕망을 응시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작품 속 코뿔소의 이미지는 강임함, 저돌성, 진보적이면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캐릭터로 나타낸다. 삶에 대한 의지와 시너지가 담겨있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비유로서 작동한다.

겨울철 찾게 되는
미술작품 전시회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찾게 되는데 그 중 미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아트페어’라는 전시를 주목해 볼 만 하다. 누구나 스스럼 없이 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열린 미술 장터’로 장르, 작가, 크기 별로 비교 감상하고 가격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전시장 안 쪽에는 김지선 작가를 비롯 23명의 화백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해 놓은 아트월 갤러리가 있다. 그곳에서 김지선 작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설명해주고 추천도 해줌을 물론 좋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 연구, 전시함을 물론 청소년 육성 사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지선 작가의 작품

청소년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작품 통해 사회공헌사업 선도

김지선 작가는 한국청소년연맹의 사회공헌사업으로 희망사과나무를 진행하고 있다. 김 작가가 한국청소년연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평범했다. 처음엔 작가로서 초대돼 외벽 전시를 했고 주최 측의 권유로 1년간 여러 작가들을 작가를 소개해 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김 작가는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정부 기관들이 적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부기관들 중에서도 특히 청소년 관련 부서는 많은 재정이 필요한 기관인데 적자가 있어 후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청소년연맹은 소년소녀 가정, 한부모 가정, 십대 미혼모 쉼터, 탈북 청소년 돕기, 해외 극빈지역 아동청소년 생활지원 및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청소년 지원, 해외 극빈지역(필리핀 바세코, 남수단 톤즈, 캄보디아 폼빼에 등) 아동·청소년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희망사과나무는 한국청소년연맹의 사회공헌사업으로 국내외의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희망사과나무 지원사업의 ‘사과나무’는 희망을 주기 위한 매개체로서 희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해당 사업에 동참해 3년 째 청소년의 복지와 안녕을 위한 홍보대사 격으로 뛰고 있다. 김 작가는 2016 서울아트쇼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후원기금마련 코너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소외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미술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 선 것이다.
 
그는 좋은 뜻의 전시의도를 더 널리 알리고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마추어 홍보대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전시 기부성과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탓으로 기금 마련이 계획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속상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심연 박순 김종정 이연숙 화백이 기증한 작품의 판매수익과 현장 모금액을 모아 1월 초 한국청소년연맹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 작가는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누군가 종자를 뿌리고 나눔과 기쁨의 정이 퍼져 나갈 때 결국 세상이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트월 갤러리는
나눔과 소통의 장

전시 공간을 구획지을 때 흔히 쓰는 아트월은 장식을 하거나 전공공간의 기획, 조명 등에 쓰는 개념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갤러리 명칭이 단절된 느낌도 있으나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순수미술 뿐만 아니라 홍보, 청소년 축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벽’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예술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아트월갤러리는 전세계 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하이서울유스호스텔의 로비에 위치해 있다. 김지선 작가는 “이곳에서 좋은 작가들의 전시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문화낙후 지역으로 인식되 있는 열악한 영등포 일대에 일반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간에 어떤 사람의 작품이 걸리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곤 하는데 이 공간이 입소문으로 퍼져 동네분들도 찾아오시곤 한다”

기증문화 활성화와
후배 양성에 일조하고 싶어

끝으로 “앞으로 희망사과나무 사업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 더 많은 작가들과 교류를 하고 더 많은 작품들을 기증해서 기증 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한 일환으로 규모를 키우고 싶다 ”고 계획을 전했다.

또 “화단이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에 후배 육성이나 제자들을 키우고 작가들 중에서 돈이 없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이들을 다음번 아트페어에 한분씩이라도 초대해서 같이 전시를 열고자 한다. 대화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시스템화해서 젊은 작가를 키워나가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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