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나라는 혼란스럽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시중금리 상승, 정치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급락, AI 등이 겹치면서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만을 파악한 자영업자 대출은 301조 원 정도다. 하지만 가계대출까지 고려할 때 그 규모는 1.5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임대업, 음식, 숙박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집중돼 있어 경기 변동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영업자 대출은 소득대비 부채규모와 원리금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나, 매출 부진 및 수익성 악화로 대출 상환 능력은 앞으로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영업자 규모는 2009년 이후 평균 560만 명 내외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11월에는 전년 대비 증가 규모가 14만 명까지 확대됐다.

이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된 가운데 조선·해운 등의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자영업 창업 증가로 일부 연결된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창업에 뛰어든 이들 중 상당수가 창업에 대한 교육이나 아이템에 대한 분석 등이 제대로 습득되지 못했다는 거다. 이로 인한 실패 위험도 높아진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해 2015년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음식업 자영업자는 18만2000여 명이다. 문제는 폐업한 이도 많다는 거다. 15만3000여 명이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3명 중 1명만이 살아남았다는 얘기다. 

업계는 이로 인해 2017년에는 경쟁력 있는 소자본 창업이나 이누키 창업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업비용을 줄이는 대신 안정적 매출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창업자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거다.

이누키 창업이란 매출 부진으로 매매가 안 되는 점포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거나 기존 점주가 업종을 전환해 사업을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 경기불황에 성공한 창업형태다.

이럴 경우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기존 점포의 인테리어와 테이블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상권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선택해야 하는 일이다.

1인 가구 겨냥 창업아이템

소자본이나 이누키 창업 아이템 중 1인 운영이 가능한 나홀로 창업아이템도 관심받고 있다. 1인 아이템은 매장 크기도 작은 데다 종업원 등과 관련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창업자의 영업 능력과 서비스에 따라 매출이 좌우될 수 있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차별화된 세탁기술과 용제서비스를 기반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다. 세탁에 관한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맹점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 전국적으로 35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월드크리닝은 최근 개그우먼 박미선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박미선은 특유의 탁월한 말솜씨와 편안하고 안정된 진행으로 20대를 비롯해 4050세대에까지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월드크리닝의 주 고객층과 잘 어울리는 요소다.

실내 청소 프랜차이즈 반딧불이는 환경부에서 정한 실내 오염 기준치 이하의 친환경 실내공간으로 청소해 준다.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반딧불이는 무점포 소자본인데다 기술형 창업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창업자에게 관심이 높다.

영원한 창업 키워드 ‘웰빙’

니드맘밥은 1인 소비자를 위한 독특한 매장 인테리어와 종업원 인건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는 한식 브랜드다.

주문은 매장에 설치된 식권 발매기를 이용하면 된다. 식권 발매기에는 데이터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돼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자동으로 주방에 전달된다.

니드맘밥의 또 다른 특징은 신선한 밥맛이다. 쌀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매장에 정미기를 두고 밥을 짓기 직전에 쌀을 정미해 신선도를 높였다. 아울러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가마솥에 밥을 지어 쌀밥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천연생활한복 전문점으로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는 뛰어난 항균·항취 기능으로 관심받고 있다.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지면서 웰빙 관련 창업 아이템으로도 눈길을 끈다.

갈중이는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인 운영을 통해 안정적 매출을 유도한다. 이는 기존 천연 생활한복 전문점이 기성복인 것에 비해 경쟁력이 돋보이는 요소다.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 정성만김밥은 숯불향 고기를 곁들인 독특한 김밥 메뉴와 부리또 등의 메뉴를 추가해 아이와 여성들이 즐겨 찾는 김밥전문점의 메뉴 폭을 확대했다.

부리또 종류도 다양하다. 오메가3 등 영양소가 가득한 신선한 생연어가 들어간 생연어부리또를 비롯해 소불고기부리또, 새우튀김부리또, 매콤불닭부리또, 베이컨부리또 등이 있다.

정성만김밥의 특징은 김밥 하면 떠오르는 단무지 대신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사용한다는 점이다. 먹고 나면 깔끔하다는 게 고객들의 평가다.

대한민국 대표 분식 브랜드로 평가받는 용우동은 웰빙을 기반으로 한 발 빠른 메뉴 개발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간판을 리류얼하고 인테리어도 자연주의와 실용적인 스타일의 북유럽풍으로 변경했다.

메뉴 또한 일반 분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재구성 중이다. 파고기우동, 치즈삼겹살덮밥, 짜글이 등이 대표 메뉴다. 현재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용우동의 특징은 일본 스타일의 우동이 아닌 한국인의 식생활을 도입한 것이다. 일본과 달리 멸치, 다시마, 양파 등으로 우려내 국물이 맛있는 육수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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