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NEW>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개봉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인성 주연의 ‘더 킹’과 현빈 주연의 ‘공조’가 동시에 개봉해 흥행성적을 놓고 영화계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개봉 첫날부터 ‘더 킹’이 우세한 흥행성적을 거두며 승기를 잡아 본격적인 맞대결이 이뤄지는 첫 주 주말 흥행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일 박스오피스에서 ‘더 킹’(한재림 감독)이 23만800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정상에 올랐다. 뒤를 이어 ‘공조’(김성훈 감독)가 14만1570명을 동원해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더 킹’은 개봉 이틀 만에 누적관객수 54만987명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은 가운데 영화 ‘쌍화점(2008)’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얼굴을 내민 배우 조인성의 출연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지난해 ‘아수라’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정우성’이 가세하며 캐스팅만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영화 ‘더 킹’은 무소불이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쳐지는 권력형 범죄 영화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조인성의 차분하면서도 귀에 쏙쏙 들리는 내레이션이 곁들여 지면서 일대기 같은 느낌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현대 한국 정치사를 절묘하게 엮어내 실존 인물인 것처럼 묘사해 낸 것이 특징이다.

물론 픽션도 논픽션도 아닌 듯한 모습은 다소 정체성을 불분명하게 하고 있고 또 시종일관 지속되는 내레이션도 너무 친절한 설명 덕분에 다소 지루한 느낌을 담고 있는 것이 옥의 티다.

또 정우성은 멋진 외모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서의 대사처리가 다소 어색한 점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인성과 정우성의 브로맨스는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흥행성적에서 뒤쳐진 ‘공조’는 개봉 이틀 만에 30만8024명을 동원해 스코어 면에서 ‘더 킹’에 밀리지만 비교적 건실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개봉 첫 주가 지나야 승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공조’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 분)이 북한에서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해 남한으로 도주한 북한군 차기성(김주혁 분)을 잡기 위해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 분)과 공조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공조’는 영화 ‘역린’을 통해 근육질의 몸매를 선보인 현빈의 남성미와 김주혁의 악날한 면모 등을 볼 수 있어 다양한 매력을 물씬 풍긴다.

다만 극중 의도 됐든 안됐든 서울식 북한사투리의 느낌은 영화 ‘베를린’을 통해 보여준 하정우의 모습과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진다. 또 훤칠한 키의 현빈 외모는 요즘 북한 실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도 어색하다.

하지만 현빈이 ‘역린’ 때와 달리 연기에서 다소 힘을 빼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캐릭터에 욕심내기보다 전체적인 극 속 역할에 몰입한 느낌이다.

이와 함께 유해진의 능숙한 연기와 강약조절이 눈에 띈다. 영화 ‘공조’는 전면에 현빈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 주인공은 유해진이라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영화 ‘럭키’의 여운이 있는 관객이라면 환영할 만 하다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더 킹’과 ‘공조’가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면서 관객들의 공감대가 어디에 쏠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오는 25일에는 ‘레지던츠 이블:파멸의 날’이 가세해 극장가에는 3파전으로 예상돼 관객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두 영화의 승패는 개봉 첫 주말 흥행성적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여 영화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