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부터는 사업 범위 확장 지원 계획

[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최근 부모의 별거 및 이혼, 학대, 가출 등 다양한 사회문제 증가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불안정한 양육환경 때문에 심리 및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내면의 문제가 부정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 우려의 시선이 많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러한 아동들을 돕고자 지난 2012년부터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후원 사업인 ‘시설아동 치료∙재활 지원사업’을 마련했고 한국아동복지협회가 공모절차를 통해 위탁받아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년 간의 성과는 꽤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2015년에 실시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아동, 원가족 모두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시설 종사자들 또한 문제행동 아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6년도에는 최종 사업 대상자 선정 아동 511명 중 33.7%의 아동들이 K-CBCL(한국형 아동청소년문제행동평가척도) 기준으로 임상군에서 정상적으로 변화하는 높은 성과를 얻기도 했다. 문제행동 총점 임상점수의 평균 변화를 살펴보면 미취학아동 98명은 7.89점, 초등학생 261명은 5.03점, 중고생 152명은 5.70점이 각각 감소했다. 자아존중감은 프로그램 참여 전보다 후에 미취학아동은 2.72점, 초등학생은 1.87점, 중고등학생은 1.24점 증가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같은 기간 동안 같은 지원을 했음에도 치료의 효과는 아동의 연령이 낮을수록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례로 부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11살 한별이의 경우도 어려운 가정환경과 부모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탓에 폭력성 및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 등을 보이는 아이였지만 운동과 미술 등 놀이치료를 통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긍정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동의 문제 원인 및 유형에 따라 사업을 맞춤형 치료∙재활 프로그램, 맞춤형 통합사례관리,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구분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2017년도부터는 양육시설 등과 함께 그룹홈 아동까지 사업대상에 포함하는 등 사업 대상 범위를 확장해 지원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아동복지협회는 지난 2016년 12월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1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평가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사업을 통해 크고 작은 변화를 얻게 된 아이들의 우수사례들이 발표됐으며 참가자들 간의 활발한 정보 공유가 이뤄졌다. 더불어 시설아동 치료∙재활 지원사업의 지속적인 필요성에 공감하며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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