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무어·숀 펜 만났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할리우드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 숀 펜, 사무엘 L.잭슨, 미라 소르비노 등과 전격 만남을 가졌다. 반총장의 할리우드 방문은 유엔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배우, 영화감독, 제작자와 만남을 갖고 UN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할리우드가 기술과 힘을 전 세계 평화를 다지는데 사용해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할리우드 방문기를 알아봤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조용히 할리우드를 방문했다.

반 총장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해머 뮤지엄에서 열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 할리우드의 감독, 프로듀서, 배우들에게 “UN의 평화적 메시지를 세계에 퍼뜨려 달라”면서 UN의 지지와 후원을 호소했다.

이날 포럼에는 배우 앤 해서웨이, 데미 무어, 미라 소르비노, 숀 펜, 마이클 더글러스와 론 메이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등 영화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 총장은 “나는 창조적인 커뮤니티인 할리우드가 어떻게 UN을 도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러 이 곳에 왔다”며 “할리우드 기술을 이용해 평화, 인권, 여성 권리 등의 메시지를 잘 전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UN이 비효율적인 관료체제로 묘사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영화제작자들이 아이티 같은 국가에서의 인도주의적 임무나 평화유지 임무 뒤에 숨어 있는 영웅적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 빈곤퇴치, 전염병 예방 등과 같은 국제적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마음을 변화시키는” 영화 프로젝트에 유엔 건물을 촬영장소로 사용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 총장은 Q&A 세션에서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반 총장은 “인도주의나 평화유지 임무를 다룬 영화로 ‘콘스탄트 가드너‘처럼 유엔의 활동은 때때로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과 악의 명백한 구분” 때문에 카우보이 영화를 좋아한다며 평생 카우보이 영화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법질서를 유지하는 보안관에 비유하기도 했다.


UN평화메시지 담은 영화 제작

이어 반 총장은 “UN의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세계에 전파하고 싶다”며 “TV, 영화를 통한 창조적인 커뮤니티는 한 번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연들을) 반복적으로 퍼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영화가 만들어진 지 10년, 20년이 지나도 메시지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이 지난 2일 미국 LA 캘리포니아대(UCLA) 대학이 매년 사회에 크게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UCLA 메달’을 받았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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