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누명 너무 억울해 눈물 펑펑”

photo@dailypot.co.kr

배우 엄정화가 ‘스릴러 퀸’으로 또 한 번 파격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영화〈베스트셀러〉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분한 그녀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럭셔리한 모습부터 창작욕에 시달리는 피폐한 모습까지 극과 극의 다이나믹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는 그녀의 연기변신의 끝은 어디인지, ‘변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그녀에게 넘치는 수식어가 아님은 분명하다.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

엄정화가 지난 11일 열린 영화〈베스트셀러〉제작발표회에서 다시 한 번 ‘스릴러 퀸’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녀는 “평소에도 호러물이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를 악물고 촬영한 만큼 내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스트셀러〉는 미스터리와 액션스릴러, 호러 등 여러 장르를 혼합한 크로스오버 영화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표절시비에 휘말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진실을 캐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극중 그녀는 내는 작품마다 히트를 기록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표절의혹을 받아 명예와 자존심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극과 극의 상황을 오가는 캐릭터 ‘백희수’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가 너무 끌려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며칠 동안은 집에 혼자 있는 게 무서울 정도였다. 촬영을 하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되고 더불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연기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작가를 잘 표현하기 위해 엄정화는 매일 50분씩의 달리기와 반신욕, 단백질 식단으로 체중 감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나리오에 ‘뼈’, ‘앙상한’ 등 이런 지문이 많이 나와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 마르는 체질은 아니다. 원하는 목표만큼 감량은 안됐지만 어느 정도 체중 감량은 성공했다. 배고프면 예민해지는데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이 제 감정을 많이 배려해주셨다”

특히 지나친 체중감량으로 액션신이나 뛰는 장면에서 현기증을 느껴 몇 번이나 주저앉았다고.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그녀는 타고난 운동신경과 특유의 유연성으로 지붕 추격신에 금방 적응했고 곧 감정에 몰입해 실감나는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술은 좋아하지만 마약은 싫어요”

극중 ‘백희수’처럼 살면서 가장 억울했던 일로 ‘마약 누명’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8년 전 얼토당토않게 검찰의 마약수사 선상에 올랐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었다. 한 매체가 이를 보도하며 이름은 이니셜로 처리했지만, 누가 봐도 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진을 썼다. 그래서 진짜 억울했다. 그땐 난 어디에도 갈 수 없었다. 사람들이 나를 ‘마약 연예인’으로 봤다”며 당시의 억울했던 심경을 전했다.

이어 “당시 영화〈결혼은 미친 짓이다〉촬영을 할 때였는데, 너무 억울해서 자진해서 마약검사를 받았다. 검사 받고 다시 촬영장에 가면서 너무 서러워 많이 울었다. 마약혐의가 아닌 것을 증명했지만 부모님께 미안했고,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 지금도 씻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며 “단지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을 뿐인데 이런 누명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는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베스터셀러〉는〈령〉〈흡혈형사 나도열〉〈좋지 아니한가〉〈슈퍼맨이었던 사나이〉등의 조감독을 거치며 연출력을 쌓아온 이정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엄정화 외에도 ‘연기파 배우’ 류승룡 그리고 ‘아역배우’ 박사랑 등이 열연, 4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최수아 기자]xowl2000@dailypot.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