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629억 원으로 압도적 1위… 이재명도 ‘주식부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2016년 통계청 기준 우리나라 가구 평균 재산은 3억6187만 원이다. 같은 해 20대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34억2000만 원, 장관 등 국무위원의 평균 재산은 18억940만 원이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대선주자들의 재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증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를 통해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 등 여야 7명 대선주자들의 재산을 살펴봤다.

 

우선 지지율 순위와 달리 여야 대선주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대선주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다. 지난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 전 대표의 재산은 1629억2792만 원으로, 나머지 6명의 재산을 다 합한 것보다 10배 이상 많다. 재산의 대부분을 주식회사 안랩의 상장주식 186만주(1510억3200만 원)로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을 만든 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 372만주 중 절반(186만주)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총선 당시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로 나서면서 안랩 주식은 소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며 2015년 종전 가액보다 840억7200만 원의 가치가 더 늘어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사진=정대웅 기자>

안 전 대표는 현재 노원구 상계동의 ‘수락산 늘푸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5억~6억원 수준으로 주변 같은 면적의 아파트와 비슷하다. 이 외에 직접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없고 본인 예금 75억 원과 부인 김미경 씨의 예금 28억 원, 지역사무소 전세 3억7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재인, 책 5권 지적재산권 보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재산은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14억2949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에 공개된 13억74만9000원에 비해 1억2800만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문 전 대표의 재산 중 토지는 본인 명의로 된 경남 양산시의 주차장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임야 등 총 10건이다. 문 전 대표 소유 토지는 모두 2015년과 비교해 실거래액이 증가했다. 문 전 대표는 소유 토지에 대해 총 2억9504만8000원을 신고했다. 소유 건물로는 양산시 매곡동에 위치한 단독주택과 부산 사상구에 있는 아파트 전세권 등이 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총 7억9715만6000원을 신고했다. 또한, 문 전 대표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와 장남 소유의 예금은 총 5억8946만3000원이다.

문 전 대표는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사람이 먼저다’ 등 출판물 총 5건을 지적재산권으로 신고했다. 이 외에도 문 전 대표는 정치자금의 수입이 9950만6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의 유력 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재산은 최신 자료가 없다.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반기문 전 총장의 재산 자료는 지난 2006년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 신고한 자료가 가장 최근의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정대웅 기자>

반 총장은 당시 본인 소유의 아파트와 대지, 배우자 유순택 씨 가족 소유의 임야 등으로 12억2159만8000원을 신고했다. 반 총장은 당시 소유했던 부동산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우선 반 전 총장이 귀국해 돌아온 서울 동작구 사당동 래미안아파트는 10년 만에 세 배가 올랐다. 반 총장은 2006년 당시 이 아파트의 가격을 3억1908만8000원으로 신고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16년 3분기 기준 9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지(263㎡)는 2006년에 4억7340만 원으로 신고됐다. 해당 토지는 한국감정원 부동산 2016년 공시지가 기준 10억7640만7000원으로 두 배가 넘게 올랐다. 아울러 배우자 유 씨가 인천 계양구 둑실동에 가족과 함꼐 소유 중인 임야는 2016년 공시지가 기준 1억3611만 원이다. 해당 임야는 2006년엔 8032만5000원으로 신고됐다.

부동산만 따지면 반 전 총장은 적어도 21억 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셈이다. 10년 동안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매년 받은 연봉 2억6000만 원을 합하면 재산은 이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기업 주식 다양하게 보유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정대웅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함께 ‘주식부자’다. 8명의 대선 후보 중 유가증권이 전체 재산의 50%가 넘는 후보는 안 전 대표와 이 시장뿐이다. 이 시장은 대기업 주식 등을 다양하게 갖고 있으며 전체 재산 23억2253만 원 중 53.6%가 유가증권이다.

소유 건물로는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본인 아파트와 어머니가 살고 있는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아파트 등이 있으며 현재 가격이 총 8억1600만 원이다. 이 시장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와 장남 및 차남의 예금 총액은 6억709만7000원이다. 다만, 3억4000만 원 가량의 채무가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2911만 원이 늘어난 8억8625만4000원이다. 공시지가 1억4523만6000원인 배우자 명의의 제주 서귀포시 소재 임야와 3억2500만 원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총 3억9698만 원이다.

유승민 의원의 재산은 총 36억7327만 원이며 예금 등의 증가로 전년 대비 1억5254만 원 증가했다. 부동산 15억2978만 원, 예금 19억6703만 원 등을 보유한 유 의원은 8명의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콘도미니엄과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 대권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음에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산은 21억6081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억475여만 원 줄었다. 황 대행의 장녀가 혼인함으로써 재산이 감소한 것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황 대행은 본인 명의의 8억6400만 원짜리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 명의의 3억4900만 원짜리 용인 수지구 아파트와 충남 천안의 3000만 원짜리 연립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 소유 증권과 보험, 예금 등은 5억6886만 원이며 배우자 소유 예금 자산이 6억3036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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