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부안 고봉석 기자] 풍어제인 부안 위도 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정월 초사흗날(음력 1월 3일)인 지난달 30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열렸다. 

띠뱃놀이는 170여 년 전부터 위도주민들이  대리마을 앞 칠산바다에 산다는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적은 띠지와 오색기, 허수아비들과 어선 모양의 띠배를 제작해 바다에 띄우는 풍어제이다. 

위도 띠뱃놀이는 이른 아침 대리마을 풍물패의 띠뱃굿과 함께 동편 당산제를 올리고 당젯봉 정상의 원당(소원을 비는 곳)에 올라 제물을 진설하면서 시작됐다. 

원당에 오르면 화주 김상원·이종순 씨의 독축을 시작으로 무녀 안병희 씨의 산신굿, 성주굿, 손님굿, 지신굿  등 무탈과 풍어를 기원하는 굿이 풍물패의 농악과 함께 진행됐다. 

띠배는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 3m, 폭 2m 정도의 크기로 만들고 동·서·남·북·중앙 등 5방위의 재액을 상징하는 5개의 제웅과 만선을 기원하는 오색기, 돛대, 닻을 만들어 달아 배 형태를 갖추고 띠배에 주민들의 소원문도 가득 담았다. 

용왕굿을 마친 뒤 띠배는 모선과 연결해 서해 먼 바다로 띄워 보내는데 이때 농악에 맞춰 술배소리, 에용소리, 가래질소리 등 뱃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신명나는 굿판을 벌였다. 

장영수 위도 띠뱃놀이 보존회장은 “위도 띠뱃놀이는 액을 띠배에 띄워 멀리 보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함께하는 전통문화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위도 띠뱃놀이는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1978년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대리마을 당제의 한 과정인 ‘띠배보내기’로 출전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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