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이 AI에 뚤렸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한강 성동지대 앞 도선장에서 발견된 뿔논병아리 폐사체의 H5N6형 AI 바이러스가 국립환경과학원 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뿔논병아리 폐사체를 수거한 한강사업본부 직원 9명에게는 항바이러스제제를 투여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인체 감염 예방 조치를 취했다. 이들 9명은 10일간 인체감염 여부를 감시 받게 된다.

폐사체가 발견된 구역과 인근 자전거 산책로는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살수차와 방역차로 현장을 소독하고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출입차단 지역에 인근 도로로 우회하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표지판을 설치하고 출입 이동 통제 인원을 배치했다. 차단띠 설치 위치는 수레나루 46번 나들목에서 청구아파트 48번 나들목 구간이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성동구 등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했다.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에는 종로구·중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강북구·노원구·서대문구·마포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 등 19개 자치구가 포함됐다. 은평구·강서구·양천구·도봉구·금천구·구로구는 제외됐다.

해당지역 내 가금류의 반·출입과 가축 분뇨·깔집·알 등의 이동이 제한된다. 

서울시내 야생 조류에서 AI가 발생해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것은 2015년 2월에 이어 2번째다. 당시 중랑천 인근 성동구 살곶이공원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8)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서울시는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말고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와 서울시 AI 재난안전 대책본부(02-1588-4060)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