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의 도서를 우선 구매해 줄 것 협조 요청

[일요서울 | 부산 이상연 기자]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과 산하 11개 공공도서관은 송인서적 부도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서점과 지역출판사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관련부서와 산하 도서관에 부산지역 피해업체 명단과 함께 공문을 보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보게 되는 지역업체의 도서를 우선 구매해 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현재 부산에서 송인서적과 관련된 지역출판사는 10개, 서점은 3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도서관과 중앙도서관 등 부산교육청 산하 11개 공공도서관은 자료구입비 및 행사용 도서 구입비 1억4,400만원을 들여 2월부터 5월까지 지역의 피해 출판사 및 서점에서 도서를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구포도서관 등 일부 도서관 직원들도 개별적으로 이들 업체에서 책사기 운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교육청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각급 학교에서도 도서구입비의 일정부분을 이들 업체의 책 구매에 사용하도록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 등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지역 출판사와 서점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부산교육청은 지역서점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제정된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 및 학교에서 도서구매 시 지역서점에서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서점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시행해 온 연간 통합 입찰방식 대신 수시 분할 구매방식으로 도서 구입방법을 개선했다. 즉, 이용자 구입 희망도서는 주 1회(자치구 소속 모든 서점 참여), 신간도서는 월 1회(지역 제한) 등 수시로 도서를 구입하도록 했다.

부산교육청 안연균 건강생활과장은 “송인서적 부도사태 피해 업체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공공도서관, 학교를 통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는 등 지역 출판사 및 서점 살리기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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