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철저히 모방하는 이재명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태극기 집회에 나간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성남시장 이재명이 올해 1월에 내놓은 책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를 읽어보라고 간절히 권하고 싶다. 이 땅에서 보수입네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데도 태극기 집회가 두 달을 훨씬 넘긴 이 시점에서 ‘행동하는 보수’로 자신을 전환시키지 않고 있다면 이재명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과연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그 책에 이재명의 이념적 정체를 비롯해 인간 됨됨이 할 것 없이 책 제목대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혁명’될 것인지 답이 실려 있다. 한마디로 ‘이재명 대통령’이 실현된다면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 이후 지금까지 70년이 다 되도록 국가 단위로, 또는 개인 단위로 추구해왔던 모든 것을 갈아엎고 지금으로부터 꼭 1백 년 전인 1917년 블라디미르 레닌이 일으킨 ‘볼셰비키 혁명’의 재현을 목도하고야 말 것이라고 감히 예견한다.

그런 이재명의 꿈이 그 책에 다 들어 있다. 하나씩 소개하려 한다. 이재명이 단순히 튀어보기 위해 생뚱맞는 소리를 해대는 것으로 보수우파들이 가볍게 생각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임을 나는 준엄하게 경고하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이라는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됐다.

볼셰비키 혁명 1백주년이 되는 올해, 볼셰비키주의 국가 건설의 꿈이 마침내 실현되는 것이다. 일제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조선의 청년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조국이 해방되면 실현시키려 했던 볼셰비키주의 국가의 꿈이 이승만의 건국으로 인해 무산된 지 꼭 69년 만에 완성되는 ‘쾌거’라고 이 땅의 철없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들은 환호하게 될 것이다.

그의 책은 그가 지난해 12월3일 세월호 유가족 옆자리에서 행한 길거리 연설을 인용하는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거기에 이재명의 ‘영혼’이 다 들어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결코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수립 이래 70년이 넘도록 우리 사회의 힘센 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패악과 테러와 반역과 학살에 대해서 전혀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머슴이 머슴의 자리를 떠나서 주인에게 가해행위를 하면 결론은 분명합니다. 머슴을 머슴 자리에서 내쫓고 지은 죄만큼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그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충전재’가 과연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고도 남는다. 마르크스 레닌의 계급투쟁! 그가 말하는 ‘혁명'은 ‘붉은 혁명'인 것! “이 세상의 주인은 우리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혜택을 보는 합리적인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게 된 문제의 뿌리는 재벌 대기업 체제입니다. 여러분, 재벌 체제를 해체하고 노동자들이 뿌린 만큼 거두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그들의 양보가 아니라 우리의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참았습니다. 우리는 더 참으면 안 됩니다. 일하는 사람이 존중 받는 그런 나라를 만듭시다" 구체적으로 노동자 계급투쟁이다. 이재명의 집권은 볼셰비키주의 국가 건설 꿈의 완성이라고 한 나의 진단이 한 치도 잘못된 것이 아님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의 연설이다.

“우리가 노동자임을 잊지 맙시다. 우리는 노동자임을 당당하게 주장해야 합니다. 노동자라고 말하면 ‘빨갱이’라는 말을 들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노동은 신성합니다. 선생님도, 공무원도, 경찰도, 대기업에 있든 중소기업에 있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모두 노동자입니다.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들이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재명의 이런 발언의 수준에 대해 생각해보면 사실 그는 군대 가기 전 마르크스 레닌주의나 주체사상에 어설프게 물든 대학 2학년생 정도의 운동권 학생 수준이라고 나는 본다.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정식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대학교정 안에 돌아다니는 ‘찌라시’들 몇 장 읽고 의식화된 선배나 동료들로부터 몇 마디 주워듣고 그게 사상계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해 입에 거품을 무는 군대 가기 전 지식적으로 철없는 대학 2학년 생정도의 운동권 학생이 바로 이재명이다. 그 정도의 수준인데도 혹세무민, 곡학아세에 성공해 야권에서 문재인 다음의 지지도를 얻고 있느니 안희정 다음이니 떠들어대는 대한민국의 쓰레기 언론의 한심한 수준에 정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의 등장은 노무현의 그것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보수우파의 정치 지도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국민적 조롱의 대상이 되는 틈 사이로 등장한 노무현, 그리고 그를 철저히 모방하는 이재명.

노무현은 대통령 재임시절은 물론 퇴임 후 세상을 뜰 때까지 자신의 정신적·이념적 정체가 마르크스 레닌주의임을 숨기지 않았지만 가장 거침없이 나타낸 것은 내 기억으로는 두 차례가 있었다. 2006년 9월29일 오전 11시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씨 속에서 대통령 노무현은 경복궁 안에 있는 고종의 서재인 집옥재(集玉齋)와 경복궁 북문 신무문(神武門)을 45년 만에 개방하는 기념식. 이웃의 청운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 앞에서 “사람 간에는 지배와 피지배가 있습니다. 내 희망은 지배와 피지배 간의 차이가 작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요즘 광화문 촛불 시위 때 젊은 부모들이 어린 자식들 데리고 나와 박근혜 구속을 외치라고 하는 무모하고 무식한 것과 똑같은 장면이지만 세상을 ‘지배와 피지배’로 대별하는 노무현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충전재’가 바로 마르크스 레닌주의들이 신봉하고 있는 계급투쟁임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노무현이 자신의 이념이 레닌주의임을 더 숨기지 않은 것은 그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기 전인 2009년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다. “역사에서 본질적인 문제는 지배와 예속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역사에서의 핵심적인 주제는 지배 그리고 예속에서 발생하는 제반 갈등의 문제이고, 모든 것의 근원이 거기 있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들은 인류 역사를 ‘지배와 예속의 관계’를 벗어나기 위한 계급투쟁의 역사로 설명하고 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계급투쟁론을 자신의 철학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유명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Manifesto of Communist Party)’은 예속적인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지배적인 부르주아 계급과의 적대관계 속에서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계급투쟁론을 핵심의 하나로 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간 어록을 뒤져보면 그가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공부했다고 말하는 대목은 찾기 어렵다. 한마디로 노무현은 소위 인권변호사라는 것을 하면서 운동권 학생들로부터 귀동냥하고 그들이 성경처럼 간직하고 다니는 ‘찌라시’들을 나눠 읽은 정도로 지식 체계가 전혀 형성되지 않고 멋져 보이는 대목 몇 부분만 기억하는 ‘찌라시 마르크스 레닌주의자’였다.

우리 대한민국이 한 때 이런 ‘찌라시 마르크스 레닌주의자’에 의해 통치를 받은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또다시 노무현의 성공담을 신봉하는 ‘얼치기 좌파 궤변가’ 이재명의 등장을 목도하게 되었다.

노무현의 그 지긋지긋 넌더리 치게 하는 역사 타령과 계급 타령을 이재명은 그대로 복창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세상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음을, 역사의 수레바퀴도 되돌려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민 99%의 삶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민주주의는 중상을 입고 비틀거렸다. 또한 한반도 정세는 전쟁을 향해 치닫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1%의 기득권자들은 우리 사회의 부와 기회, 권력과 자원을 틀어쥐고 놓지 않았고, 갈수록 독점은 심해졌다” 오싹하게 만드는 철저한 계급투쟁론이다.

대한민국을 향해 퍼붓는 이재명의 저주는 계속된다. “국민들은 폐단과 절망의 끝에서 그 진원지를 알아채게 됐다. 그건 바로 친일매국, 분단과 쿠데타, 학살과 독재로써 지배해 온 소수의 부패하고 불의하며 부도덕한 기득권자들이었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기회와 자원, 소득과 자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의 ‘혁명론’이 이어진다. 광화문 촛불시위를 이어가자는 것이다. “호랑이 등에 올라 탄 이 기세로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완성하기 위한 건국혁명, 피 흘리지 않는 명예혁명, 99%를 위한 흙수저들의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여기까지만 들어봐도 이재명이 말하는 혁명은 대한민국이 69년 동안 추구해왔던 것들을 모조리 뒤집는 ‘건국혁명’이고 ‘명예혁명’이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인 것! 이재명은 더 구체적으로 외친다. “해방 후 70년이 넘도록 청산되지 않은 친일 기득권 세력, 반대자를 종북으로 몰며 분단을 고착하고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분단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노무현이 대통령이라는 천하 유일의 자리에 앉아 “대한민국은 친일파 3대가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나라” “정의가 패배하고 불의가 승리한 풍조”라고 대한민국을 향해 돌을 던져댔던 그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노무현은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아 노사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버젓이 혁명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지난 대선 승리는 시민혁명이다. 시민혁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런 이재명에게 북한 핵문제에 대해 물어보나마나다. “북의 핵 개발 과정을 보면 제제와 압박만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바로 확인된다”면서 “남북 간 교류 협력을 강화했던 노무현 정부 때는 북한이 단 한 차례만 핵실험을 했지만, 교류를 중단하고 제재 압박을 강화했던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는 북한이 세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핵기술을 발전시켰다” 북한의 핵 개발 책임이 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 야당 대선후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역시 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노무현의 성실한 후학이다. “동북아에서 독립국가로서 군통수권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보다 약소국들도 (전시)작전통제권을 외국에 맡기지는 않는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준비를 신속히 마치고 조기에 환수 절차를 밟아 독립 자주국가로서의 최소한의 모양을 갖춰야 한다”

이재명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노무현의 완전 복사판이다. 노무현이 지금 살아있었다면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당연히 반대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 경쟁은 노무현의 후학들 간에 벌어지는 게임이다. 누가 대선 주자가 되던 노무현의 환생인 것이다. 문재인은 말할 것도 없고, 어설프게 중도 흉내 내는 안희정의 그 속내도 노무현의 복사판이다. 노무현의 환영들이 지금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것! 환영이!

그렇다면 보수우파 자유민주주의 태극기 진영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이미 답이 나와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금 태극기 진영이 전개하고 있는 ‘반 대한민국 세력'과의 투쟁을 결코 멈추어서는 안된다. 거듭 말하지만 국가의 운명은 국민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 ‘노무현 후학'들 중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그것으로 종말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나는 단언한다. ‘붉은 혁명'이다. 정신을 더 바짝 차려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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