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의 정령(精靈)과 교감해 볼까

2017년 경주작가릴레이전이 개막됐다.
[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 사업인 2017 경주작가 릴레이展을 14일 개막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올해 첫 번째 주자 이순희 작가부터 마지막 주자 최채윤 작가까지 총 13번의 릴레이 전시를 펼칠 계획이다.

이순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13년부터 촬영한 경주 계림과 월성의 나무 사진 20여점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해가 뜨기 전 새벽녘에 찍은 사진이란 점이 독특하다. 깜깜한 배경에 녹아있는 회색 실루엣의 느티나무들은 신비하기 그지없다.

이 작가는 작품의 모티프가 시(詩)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11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Tomas Transtromer)의 시집 <기억이 나를 본다>에 수록된 시 ‘서곡’을 읽고서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모든 사물에는 영(靈)이 있고 이는 존재의 본질이다. 그의 작품은 결국 계림과 월성에 산재한 고목들의 영혼을 프레임 속에 담은 것이다. 

작가의 재능기부 전시설명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22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이순희 작가의 전시는 3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윤지영 작가(패션디자인)가 3월 14일 바통을 이어 받는다.

‘경주작가 릴레이展’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에 처음 기획된 5년차 행사로, 올해는 작년 9월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작가가 11월 2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B1)에서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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