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5명 서울 유명 예술대 합격…1명은 국립전통예고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전국 규모의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휩쓴 경남의 대표적인 청소년예술단 ‘하울림’ 멤버 5명이 서울 유명대학의 예술학부에 한꺼번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또 하울림 멤버 중 중학생 1명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당당히 합격해 하울림은 물론 문화·예술의 고장 하동이 들썩이고 있다.
 
15일 국악협회 하동군지부에 따르면 놀이판 들뫼 산하 청소년예술단 하울림 멤버 5명이 2017년 대입에서 중앙대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에 합격했다.
 
하동여고 3학년 조유나(20)·조유미(20)·구태경(20) 학생은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타악과 수시에, 역시 하동여고 3학년 최인영(20)·김태연(20) 학생은 서울예술대학교 음악학부 한국음악전공 정시에 각각 합격했다.
 
그리고 하동중앙중학교 3학년 조민우(17) 학생은 서울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수시에 합격해 하울림 멤버 6명이 한꺼번에 상급학교에 진학함으로써 전통 사물놀이의 맥을 계속 잇게 됐다.
 
조유나 학생은 “하울림 활동을 하면서 꼭 진학하고 싶었던 대학에 들어가게 돼 무척 기쁘다”며 “대학에서도 열심히 노력해서 스승인 김복만 선생님이나 김덕수 선생님 같은 세계적인 국악인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울림 멤버들의 상급학교 진학은 미리 예견됐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전국 단위의 각종 사물놀이나 국악경연에 잇달아 출전해 단체는 물론 개인상을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충북 예산에서 열린 제16회 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종합대상을 비롯해 제21·22회 칠곡세계사물놀이겨루기대회 2년 연속 으뜸상, 제22·23회 청소년국악경연대회 여성가족부장관상, 제22회 대구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최우수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조유미 학생과 쌍둥이 자매인 조유나 학생은 전공인 장고로 제24회 대전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개인 대상, 제17회 전국농악명인전에서 개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여개의 개인·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하다.
 
나머지 멤버들도 사물놀이 단체상과 함께 제16회 진해군항제전국국악경연대회 개인 우수상, 제24회 대전전국사물놀이경연대회 개인 장려상, 제17회 전국농악명인전 개인 장려상을 받는 등 경연에 나갈 때마다 단체·개인상을 수상한 재원이다.
 
이처럼 이들이 전국 규모의 경연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상급학교에 진학한 것은 멤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국내 최고 스승들의 열정적인 지도, 하울림 지도부와 행정의 관심과 지원 등 3박자가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중학교 때부터 하울림에 입단한 이들은 평소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주말이나 방학 등을 이용해 꾸준히 연습할 뿐만 아니라 연간 30∼40회의 상설공연 등을 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또한 평소 조왕래·박재홍 회장의 사물놀이 지도와 여두화 단장의 지원, 그리고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행정의 관심과 각종 축제·행사 출연, 체육시설사업소의 하동체육관 대관 등으로 학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여기다 ‘꽹과리의 살아있는 전설’ 상공운 김복만 선생이 여두화 단장과의 인연으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직접 하동을 찾아 보름이 넘는 합숙을 하며 학생들에게 비법을 전수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학생들의 진학 소식을 접한 윤상기 군수는 지난 14일 오전 학생들을 군수 집무실로 불러 문화·예술의 고장 하동을 빛낸 학생들의 합격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윤 군수는 “‘어느 분야든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대학에 들어가서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전통 국악분야의 국내 최고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자리를 함께 한 여두화 단장은 “하울림에 대한 지역사회와 행정의 관심과 배려가 없었다면 오늘 같은 영광이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해서 하동의 자랑거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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