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장기 체납자였다”


배우 엄지원이 ‘코믹 여왕’으로 거듭난다. 코믹 연기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임창정과 영화 ‘불량 남녀’로 코믹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전망이다.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통해 푼수 연기에 도전한 바 있지만 본격 코미디 연기는 이번이 처음. 그녀만의 엉뚱한 매력이 코믹 연기와 어우러져 후반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엄지원이 실감나는 만취 연기를 공개했다.

지난 4일 열린 영화 ‘불량 남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엄지원은 “임창정과 호흡이 아주 잘 맞아 느낌이 좋다”며 본격 코믹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200만 관객 돌파하면 감독님께 옷 선물” 자신

‘불량 남녀’는 친구의 보증을 섰다 거액의 빚을 떠안은 강력계 형사 임창정과 독촉 전문 카드사 상담원 엄지원이 빚을 두고 벌이는 코믹물로, 그녀는 극중 까칠한 성격이지만 내면에는 따뜻함을 간직한 인물로 분했다.

무엇보다 기존의 엄지원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으며 거침없이 선보이는 코믹연기가 압권. 그동안 숨겨왔던 ‘코믹 본능’이 스크린에 그대로 묻어났다는 평이다. 실제 음주 촬영으로 진행한 ‘리얼 만취연기’는 벌써부터 화제. 현장 스태프들은 “실제 술을 마셔서 그런지 정말 리얼하다”며 그녀의 코믹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이에 대해 “배우가 작품을 두 번이나 같이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임창정씨는 템포도 좋게 리액션을 굉장히 잘 받아준다”며 상대배우 임창정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때문에 임창정을 ‘스타’라 부른다고.

“내 핸드폰에 임창정 씨의 연락처는 ‘임스타’라고 돼 있다. 3년 전에 영화 ‘스카우트’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 때부터 ‘스타’여서 ‘임스타’로 이름을 저장했다.”

영화 ‘스카우트’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인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환상의 코믹 커플’로의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흥행 또한 그 어느때 보다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흥행이 되면 “연출을 맡은 신근호 감독에게 멋진 옷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신근호 감독이 현장에서는 단벌신사처럼 추레한 모습으로 다녔는데 오늘 보니 멋진 양복을 입고 와서 숨겨놓은 돈이 있나 했다.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신 감독의 사랑을 위해 멋진 옷을 선물하겠다.”


“인터넷 요금 못 내 재산 압류 당할 뻔”

영화 속 이야기처럼 재산압류를 당할 뻔 했던 사연도 거침없이 공개했다.

그녀는 “빚은 따로 없는데 바쁘게 일하다 보니 인터넷 등 요금이 밀려 재산압류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찍었고 영화 ‘불량남녀’와 ‘페스티벌’ 등의 스케줄이 빡빡했다”고 장기 체납 일화를 전했다.

이어 “집을 비워서 계속 못 내니까 재산을 압류하겠다는 독촉장이 오더라. 얼마 전에 모두 다 내서 이제 깨끗하게 정리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빚 독촉 전화를 계기로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가게 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코믹 혈투극 ‘불량남녀’는 오는 11월 4일 개봉 예정이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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