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의 막을 내린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 한효주가 지난 8개월간의 촬영을 마치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효주는 경주에서 촬영된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정말 끝이 나는구나하는 실감이 이제서야 난다. 올해의 일기장은 동이가 전부였다”며 아쉬운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그럴 것이 드라마 ‘찬란한 유산’ 성공 이후 사극으로 연기 영역을 넓힌 그녀는 천방지축 동이의 어린 시절부터 강단 있는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숙빈 최씨의 일대기를 매끄럽게 소화해 내며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 한층 더 성장했다. ‘동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 변신 가능성을 입증, 원톱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 그녀를 종방연 현장에서 만나봤다.

MBC TV 월화드라마 ‘동이’가 끝났다. 지난 7개월 ‘동이’에 매달렸던 한효주(23)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촬영 때는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는데 12일 마지막 방송을 보고 울어버렸다.

“숙빈 최씨의 인생이 순탄하진 않았다. 그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아들 영조를 잘 키워내는데 울컥 했다. 동이를 하고 싶었던 모든 마음이 마지막 회에 압축된 것 같았다.”

극중에서 첫 번째 아들이 죽었을 때 감정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체력도 문제였다. “어떤 때는 촬영 때문에 며칠 내내 잠을 못 잔 적도 있었다. 나는 하고 싶은데 그냥 한계에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동이는 정말 큰 인물이었다. “동이를 담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끝나고 나니 긴 거리를 달려온 느낌이 든다.”

얻은 것도 많다고 말한다. “이제 뭐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마지막 촬영 때 ‘이제야 사극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외쳤다. 스태프들이 어이없어 했다”며 웃었다.

‘찬란한 유산’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찬유’는 즐기면서 촬영을 했다. 일한다기보다는 놀면서 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동이는 열심히 달려와 해냈다는 느낌이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열심히 했다”는 소감이다.

후속작은 무엇일까. “딱히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나와 맞는 이미지가 있다면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시청자들도 내가 확 변하는 것을 원하진 않을 것 같다. 안 맞는 옷을 입으면 부자연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사극도 언젠가는 다시 해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사양이다.

자신만의 일상을 계획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작품을 하나 끝내면 무조건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나만의 일상을 찾아보자고 생각했다. 몇 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어떻게 사는 등 나만의 일상을 계획해 해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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