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타이틀은 전부 다 내꺼”
“이번엔 역전의 여왕이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천지애 신드룸을 일으켰던 배우 김남주가 또 다시 브라운관 점령에 나섰다.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편집장 역을 맡아 여왕 신드롬을 이어간다. 업그레이드 된 웃음과 눈물 그리고 한층 세련된 패션은 방영 전부터 화제. ‘더 깐깐해지고 더 독해져서’ 돌아온 그녀의 파란만장 인생 역전기, 그 유쾌한 도전에 올 겨울 안방극장이 화려해질 전망이다.
김남주가 ‘역전의 여왕’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열린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녀는 “여왕시리즈는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역전의 여왕’을 기다렸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역전의 여왕’은 지난해 엄청난 화제를 모은 ‘내조의 여왕’의 시즌2 격인 작품으로, 두 작품 연이어 출연한 배우로는 그녀가 유일하다. 무엇보다 시즌제 작품은 신작보다 더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드라마 출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내조의 여왕’ 출연진 중 ‘역전의 여왕’까지 온 배우는 나밖에 없는데 자칫하면 나도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다른 작품의 유혹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출연할 수 있었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배우’ 김남주로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CF 스타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연기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작품 선택도 어려웠었다. 그런데 항상 말하듯이 ‘내조의 여왕’은 그런 나를 연기자 김남주로서 기를 펴게 해줬다. 내 연기로 시청자 분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아직도 기쁨이 앞선다.”
‘내조의 여왕’에서 천방지축 아줌마 ‘천지애’로 분해 시청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그녀는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극했고, 패션까지도 대유행시키며 패셔니스타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직장인 아줌마 대변하고파”
이번 작품에서는 편집장 ‘황태희’ 역을 맡아 더 독해진 모습을 선보인다. 극중 ‘황태희’는 성질 더러운 일명 모태솔로이자 고액연봉에 재개발 아파트를 보유한 골드미스. 그러나 진짜 꿈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알콩달콩 가정을 꾸리는 것으로, 결국 같은 팀에 입사한 엄마 친구 아들 봉준수(정준호)와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자신을 신임하던 직장상사의 눈 밖에 나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역전을 꿈꾸게 된다.
“연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깐깐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시대의 직장인 아줌마를 대변해서 연기하려고 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의 연기를 떠올리면 내가 초반에 어떤 분위기로 연기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코믹함을 바탕으로, 직장 샐러리맨으로서 골드 미스 상사의 분위기와 캐릭터를 선보이겠다.”
‘내조의 여왕’에서 러블리한 패션으로 포인트를 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세련미를 풍기면서도 단단하고 강해 보이는 뿔테 안경과 치마로 포인트를 줘 또 한 번 ‘완판녀’에 도전한다. 방송 전부터 빗발치는 협찬 요청을 받았다고. 패션계를 비롯해 화장품, 생필품 등 유통 업체들은 가방은 물론이고 액세서리까지 계속해서 협찬이 쇄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기자인데 자꾸 패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어깨가 무겁다. 이번 황태희 캐릭터는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보다는 아줌마스럽지 않은 커리어우먼 패션을 선보이겠다.”
전 스태프에 오리털 점퍼 선물
여왕답게 전 스태프들에게 오리털 점퍼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현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첫 촬영 이후 밤낮으로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위해 밥차를 대절해 보양식인 삼계죽 대접은 물론 지난 9일에는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대비해 스태프들에게 오리털 점퍼를 선물, 촬영장에 훈훈함을 더했다.
“전작에 비해 넘쳐도 모자라도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장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역전의 여왕’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한 여자가 결혼 후 예상치 못한 풍랑을 이겨내면서 ‘인생 역전’의 짜릿한 순간을 누리게 되는 유쾌 통쾌한 부부로맨틱 코미디로, ‘동이’ 후속으로 18일 첫 방송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최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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