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타이틀 위한 준비 막바지

점검 끝…“안전·건축·교통 등 1000개 조건 이행”
업계 “초고가 오피스텔·사무실, 공실률 높을 수도”

 
[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롯데그룹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개장 승인이 지난 9일 나왔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아들 신동빈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룹의 30년 숙원사업인 만큼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초고층(123층), 초호화 시설, 최신식 기술로 완성됐다. 현재 내부는 전망대·오피스텔·사무실·호텔 등으로 구성됐으며 막바지 내부 공사가 진행 중 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전면에 나서 착공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화재 및 안전사고 예방에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일요서울이 오는 4월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를 미리 방문해봤다.
 
지난 15일에 방문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이하 타워)는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롯데그룹이 월드타워에 투자한 금액은 총 4조 원에 달한다. 롯데 측에 따르면 타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 원, 취업 유발 인원 2만1000여 명 등이 예상되며 이를 합산한 경제효과는 총 10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워의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으로 불리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등의 복합생활시설이 들어선다. 또 8층과 9층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확장해 자리 잡을 예정이다.
 
14층부터 38층까지는 ‘프라임 오피스’로 기업 사무실이다. 프라임 오피스에 지난 13일부터 입주해 있는 롯데물산은 사무실을 국내 최초 스마트 오피스로 디자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마트 오피스는 직원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공간으로 지정좌석이 없고 휴게실과 업무공간을 분리하지 않은 특징을 가진다.
 
실제로 방문했을 당시 롯데물산 직원들은 라운지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1인 독서실 같은 형태의 포커스룸에서 개인 업무를 보는 등 자유로워 보였다.
 
직원 모두가 그날그날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으며 임원실 또한 사무실 한 가운데 통유리로 돼 있어 소통의 산실로 보였다. 한 직원은 “아직 이사한지가 얼마 안 돼, 어색하긴 해도 직원들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효과 10조 원
 
42층부터 71층까지는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 공간이 들어왔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공급면적 기준 209~1227㎡(구 63~371평형)며 총 223실이다.
 
이 중 최상층에 위치한 7개 룸은 일종의 펜트하우스로 복층형 설계인데 분양 받은 사람이 직접 내부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6성급호텔인 ‘시그니엘 서울’이 들어서며 108층부터 114층까지는 ‘프리미어 7’으로 1개 층을 모두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오피스 공간으로 제공한다.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서울스카이(전망대)’로 활용된다. 서울스카이는 전망대로서 개장 기준 500m로 세계 3위의 높이다. 123층에서는 맑은 날이면 서쪽으로 50km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등을 볼 수 있다.
 
전망대 118층에는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가 있어 아래 도심과 한강을 보며 걸을 수 있다. 스카이 데크는 전망대 두 곳에 설치돼 있고 방문객들에게 118층 높이를 실감할 수 있는 ‘아찔한’ 기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직접 걸어보며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초고층 건물인 만큼 화재 대비 등 안전관리가 최우선 과제였다. 특히 앞서 개장한 롯데월드몰 사용승인이 2014년 연기된 바 있고 영화관과 수족관에서 소음과 진동, 누수문제가 발생하며 타워 안전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이 늘었다.
 
또 지난 4일 66층에 달하는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의 화재로 고층건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더 커졌다.
 
롯데그룹 측도 이러한 문제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설계부터 안전에 만전을 가했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시 대피하는 공간인 피난안전구역은 타워에 5개가 설치돼 있었다.
 
위험상황 발생 시 각 층에서 이 곳으로 이동하게 되며 19개의 엘리베이터가 대피용으로 전환된다. 피난안전구역엔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심장 충격기 등이 설치돼 있었고 식수대, 화장실 등의 시설이 있다.
 
이밖에 타워에 기초·기둥·벨트트러스 등 주요 구조부의 구조적 이상이나 자연재해에 대해 위험 여부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상시 작동하고 있다.
 
신 회장도 타워 안전을 위해 직접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그룹의 정책본부를 옮겨와 이 곳에서 업무를 보고 레지던스를 분양받아 거주하는 등 24시간 생활하며 안전을 증명한다.
 
또 소방안전조직을 롯데물산 정규직 직원 43명으로 구성케 하고 상무급 소방안전실장과 팀장급인 총괄재난관리자를 두고 자체 소방대 등을 운용한다.
 
118층 스카이 데크에서 내려다 본 전경.
  랜드마크로 ‘우뚝’
 
다만, 초고가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사무공간들의 공실률 관리도 과제로 떠오른다. 분양 중인 시그니엘 레지던스 223실 중 제일 비싼 실은 380억 원이다. 이는 전국에서 제일 비싼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53억 원,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 전용 241.93㎡보다 7배나 더 비싸다. 가장 저렴한 곳도 45억 원에 달한다.
 
오피스의 임대비용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측은 아직 정확한 임대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프라임 오피스구역의 월간 임대료가 3.3㎡당 12~13만 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권에서 가장 비싼 파르나스타워와 비슷한 수준이다. 파르나스타워의 사무실은 현재 60% 이상이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미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200실 가까이가 분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피스 임대료도 저렴하진 않겠지만 타워와 같은 공간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기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안전관리도 전 사적인 차원에서 훈련과 시설을 점검을 반복하며 이행 중에 있다”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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