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녀’라 불리는 여자


김혜수가 안방극장 수목드라마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SBS의 ‘대물’과 KBS의 ‘도망자 플랜 비’(이하 도망자) 등 대작들의 경합으로 열기가 뜨거워진 수목 안방극장에 미스터리 멜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MBC 새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정신과 의사 역을 맡은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탁월한 머리, 그리고 따뜻한 심성까지 지닌 완벽주의자로 분했다.

2년 가까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가 그녀의 당찬 도전에 힘입어 새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그 맞대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MBC 수목드라마의 구원투수로 나선 김혜수가 SBS ‘대물’과 KBS2 ‘도망자’와의 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9일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제작발표회에서 그녀는 “내가 재미있게 본 ‘추노’ 팀이 만든 ‘도망자’와 좋은 배우들이 있는 ‘대물’ 모두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MBC 수목극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톱스타 소지섭을 앞세운 ‘로드넘버원’과 신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김현중의 ‘장난스런 키스’마저도 흥행 참패를 맛본 상황. 때문에 바통을 이어받은 그녀의 변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녀는 이에 대해 “배우한테는 촬영현장에서의 과정이 얼마나 의미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후회가 없을 것 같은 작품”이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안 보이는 깊은 상처를 가진 여자

‘즐거운 나의 집’은 결혼 10년째인 부부의 살벌한 ‘장미의 전쟁’과 남편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여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그녀는 정신과 의사 ‘김진서’ 역을 맡아 자신의 남편을 유혹한 어린 시절 친구 모윤희(황신혜 분)의 남편 사망 사건에 음모가 있음을 직감하고 이를 파헤쳐 간다.

“많은 사람이 봤을 때 부러움의 대상인 진서이지만 보이지 않은 깊은 상처를 가진 여자다. 사랑하는 남편, 우정, 신뢰, 오해, 욕망 등 관계 밀도에 집중한 드라마로 미스터리가 첨가된 멜로라는 부분이 특이하다.”

전문의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그녀는 현재 의사 겸 방송인으로 알려진 표진인 전문의의 자문을 받으며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펼쳐 보이고 있다. 활발한 의견 조율을 통해 완벽한 정신과 전문의로 거듭나고 있다는 후문. 때문에 촬영장에서 스태프들로부터 ‘닭녀’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원래 감정연기에 몰입하다보면 ‘닭살’이 온 몸에 돋아난다. 보통 소름이 팔이나 몸에 돋는데 내 경우에는 얼굴로 올라와 고민이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너무 몰입해서인지 수시로 소름이 돋아 현장에서 ‘닭녀’라고 불린다.”


황신혜와 불꽃 튀는 연기 맞대결

무엇보다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한 황신혜와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이번 작품의 가장 중요한 관람 포인트. 극중 김혜수의 남편인 이상현 역의 신성우를 놓고 대립구도를 형성, 실제 ‘절친’으로 유명한 두 사람이 드라마 속에서 ‘원수’로 돌변한다.

“ ‘신데렐라’, ‘애인’ 등에서 보여준 황신혜씨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신파적이고 최루성 연기가 만연할 때 담백한 연기를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

이들의 미모대결도 안방팬들에게는 즐거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몸매면 몸매, 얼굴이면 얼굴 철저한 자리관리로 오랫동안 완벽한 동안 미모를 뽐내며 사랑받아온 터라 ‘패셔니스타’답게 각자 역할에 맞는 패션과 아이템으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촬영부터 신성우와 키스신 ‘화제’

최근 공개된 신성우와의 결혼식 사진은 방영 전부터 화제다. 첫 촬영부터 결혼식과 키스신을 연출, 오랫동안 사귀어 온 연인들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해야함에도 불구 베테랑 연기자답게 프로다운 모습을 뽐냈다.

전작 SBS 드라마 ‘스타일’에 이어 1년 만에 결혼식 촬영에 임한 그녀는 어깨선이 그대로 드러낸 튜브톱 스타일의 드레스로 베스트드레서다운 맵시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그녀는 연미복으로 차려입은 신성우의 모습에 “남편이 마음에 들어 촬영도 잘 되는 것 같다”며 즐거운 촬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두 중년여성의 신경전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은 ‘장난스런 키스’ 후속으로 27일 첫 방송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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