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없이 지속된 특검 조사··· 이 부회장, '강요의 피해자' 입장엔 변화 없는 듯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조사를 21일경부터 이어갈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부회장을 구속한 이후 주말 없이 이 부회장을 소환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다만 특검팀은 20일에는 이 부회장을 소환하지 않고, 21일 다시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이달 18일 오후 2시경 특검팀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19일 이어진 두 번째 수사에서는 오전 9시 42분경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뒤 자정을 넘겨 약 14시간 30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역시 이번에도 '강요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이 부회장의 진술 태도에 변화는 없었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 수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특검팀 수사기한이 이달 28일까지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수사를 하면서 삼성이 최순실씨 측에 건넨 굼품과 미르, K스포츠 재단에 낸 출연금 등 금품의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집중해 왔다.
 
단순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대가로 한 것이 아닌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뇌물공여를 해왔다는 것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을 추가 확보했다. 이 수첩에는 삼성이 경영권 승계라는 '대가'를 바라고 청와대와 접촉했고 수백억원 상당의 금품을 최씨와 두 재단에 건넸음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고강도 조사 방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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