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이 왜색 시비에 휘말렸다.

첫회에서 김재욱(정인)이 아버지 박준규(정석)를 만나러 일본에 간 장면이 구설수에 올랐다. 박준규는 극중 성공한 재일동포 사업가로 방송 내내 검정양복을 차려 입은 경호원에서부터 일본도를 닦고 있는 모습, 일본인 사무라이의 투구와 갑주로 장식한 방 분위기 등이 시종일관 연출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야쿠자를 연상시킨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도 야쿠자들이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하는 일이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결국 문근영(매리)이 김재욱에게 시집을 가면 야쿠자 집안의 며느리가 되는 것 아니냐”며 비아냥 섞인 비판을 내놓았다.

또 오디션 장면에서 일본 노래가 20여 초 가량 흘러나온 것과 홍대앞 인디밴드 기타리스트인 장근석(강무결)의 히피풍 옷차림을 놓고도 ‘일본풍’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KBS미디어와 일본의 콘텐츠유통사인 ACC의 한국지사 ACC코리아가 공동 제작하는 만큼 일본풍의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한 시청자는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일본계 자금이 투자된 만큼 극중 일본풍이 상당부분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중국 시장에는 수출하지 않을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배우, 아이돌 가수 등 한류스타들이 일본에서 한국어로 활발히 활동하는 시대에 왜색을 거론하는 것은 시대착오”라는 의견도 적잖이 나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측은 “극중 박준규가 성공한 재일동포 사업가이기 때문에 사실성을 더한 것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하며 “국내에서 성공한 뒤 일본시장 수출을 겨냥하게 되지 일본시장을 염두에 두고 일본풍을 채택했다는 것은 오해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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