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녀’ 될까봐 섬뜩”

photo@dailypot.co.kr

‘천의 얼굴’ 하지원이 스턴트우먼으로 변신, 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간다. SBS 새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자 무술 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길라임’ 역할을 맡아 털털한 선머슴녀부터 사랑스러운 청순녀까지 팔색조 매력을 뽐낸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로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폐인’까지 양산해온 그녀가 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하는 것은 처음. 팬들은 벌써부터 그녀의 팔색조 변신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모’ 부터 ‘발리에서 생긴 일’ 그리고 ‘황진이’ 까지 출연한 작품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던 그녀가 또 한 번 ‘흥행퀸’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하지원이 ‘쩍벌남’ 대열에 합류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열린 SBS 새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그녀는 극중 캐릭터에 동화 되고 있다며 “남자로 사는 것이 참 재밌다. 다리를 벌리고 있는 신이었는데 굉장히 편했다. 신경을 안 쓰다 보니 점점 더 벌어져 나중에 습관이 될까봐 스스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크릿 가든’은 영혼이 바뀐 두 남녀가 자신의 몸을 되찾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로,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그녀는 극중 스턴트우먼 ‘길라임’으로 분해 까칠하고 오만한 백화점 CEO 주원(현빈 분)과 영혼이 바뀌면서 좌충우돌 해프닝을 겪게 된다.

“영혼이 바뀐 채 남자로 살아가는 역할이다 보니 남자로 사는 것도 참 재밌더라. 몰랐던 남자들의 생각도 많이 알게 됐고, 사람들 특히 남자가 돼 여자들을 관찰하는 부분이 생겨 즐겁다.”


“촬영장에서 별명은 ‘철녀’”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다모’ 이후 다시 한 번 액션 연기에 도전한 그녀의 발차기, 총질, 칼질 등 리얼한 액션과 극중 현빈과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하고 코믹한 명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액션 연기는 힘들긴 하지만 재밌는 것 같다. 할수록 매력이 있고 재밌어 힘들지만 앞으로 액션은 계속 하고 싶다.”

액션 연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촬영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술감독으로부터 ‘철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고.

“성격상 꾀를 못 부린다. 무술감독이 배우들을 통틀어 ‘철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 부모는 걱정하지만 작품에서 멋있게 나와 좋다.”

키스신도 남자 배우처럼 직접 리드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말 제주도에서 진행된 현빈과의 달콤한 벤치키스신에서 현빈을 왼손으로 당겨서 키스를 시도하다 계속 웃음이 나는 바람에 20번의 NG가 이어졌다며 에피소드도 거침없이 공개했다.

“키스신 찍을 때도 남자 입장에서 끌어당겨서 했는데 처음에는 느낌을 잘 몰라 감독과 현빈이 도움을 많이 줬다. 바뀌니까 재미있었다. 솔직히 난 편하다.”


사랑스럽고도 보이시한 매력 돋보여

가슴 뭉클한 하지원표 눈빛 연기는 벌써부터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사랑스럽고도 보이시한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

“길라임은 스턴트우먼이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가진 인물로 자신의 일을 무척 사랑하고 열정적인 여성이다. 늘 당당하고 솔직한데 매력을 드러내거나 예뻐 보이려 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다.”

숏커트에 트레이닝복 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소년 같은 매력은 물론 긴 생머리에 치마 정장을 입은 단아한 청순녀까지 그녀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했다. 때로는 시크한 화장으로 도발적인 느낌을, 때로는 지적인 느낌의 여교수 이미지로 다채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한편, ‘시크릿 가든’은 ‘인생은 아름다워’ 후속작으로 하지원 외에도 현빈, 윤상현, 김사랑, 이필립, 유인나 등이 출연해 극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낼 전망이다. 13일 첫 방송.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