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편애에 격분해 3000만 원 요구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광주 광산경찰서는 의붓동생을 인질로 잡고 어머니에게 돈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새터민(북한이탈주민) 이모(25)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8일 낮 12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한 아파트에서 동생(11)의 손목과 입을 접착테이프로 감은 사진을 찍어 모친의 휴대전화로 보낸 뒤 “3000만 원을 주면 풀어주겠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준비하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모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4시간가량 현관문 앞에서 대치하다 현금 500만 원을 보여줬고, 이를 현관문 외시경을 통해 본 이 씨가 문을 열자마자 진입해 검거했다.
 
이 씨는 새터민인 어머니가 ‘동생만 예뻐한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에도 “동생만 편애하고 자신을 챙겨주지 않는다”며 어머니와 다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씨가 어머니가 볼일을 보러 간 사이 화를 참지 못 하고 동생을 인질로 잡아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정신 질환을 앓아 병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 11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동생은 아버지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씨는 2012년 4월 탈북했다.
 
경찰은 이 씨가 지난해 5월에도 어머니와 동생을 2시간가량 감금·폭행한 혐의(특수감금 등 치상)로 검거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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