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도 한석규와 ‘코믹 커플’ 하고파”

[사진=맹철영 기자] photo@dailypot.co.kr

‘왕언니’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김혜수, 신은경, 고현정, 김남주 등 일명 ‘3040’ 여배우들이 농익은 연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에 점령,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 김혜수의 변신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완벽한 감정연기로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가운데, 서스펜스 코미디 영화 ‘이층의 악당’에선 신경쇠약의 독설가로 분했다. 더욱이 한석규와 함께 15년 만에 코믹 호흡을 맞추며 180도 달라진 캐릭터를 선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그녀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석규의 표정연기는 언제 봐도 최고!”

김혜수가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석규에 대해 극찬했다.

지난 15일 열린 영화 ‘이층의 악당’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그녀는 “이런 훌륭한 배우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며 “‘닥터 봉’때도 그랬지만 (한)석규 오빠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1995년 영화 ‘닥터 봉’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15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서 만나 최강의 연기 앙상블을 다시 한 번 뿜어낸다.

“영화를 찍으며 매순간 알게 모르게 한석규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기할 때는 카메라 거리보다 상대 배우 얼굴을 가까이 보면서 연기한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나, 저렇게 애드리브를 할 수 있나 생각했다.”

‘이층의 악당’은 히스테릭한 성격의 모녀가 살고 있는 집에 자신을 작가라고 밝힌 수상한 세입자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코미디물로, 그녀는 극중 신경쇠약에 걸린 집주인 연주 역을 맡았으며 한석규는 연주의 집에 들어와 집을 탐색하는 정체불명의 세입자 창인 역으로 분해 해프닝을 그려낸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와 한석규가 숨바꼭질을 하듯이 찍은 지하실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장면은 영상으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재미있게 그려졌다.”

초절정 히스테릭 집주인 연주와 전문사기꾼 다운 창인의 동상이몽에서 나오는 긴장감과 미스터리에 손재곤 감독 특유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 애드리브가 더해져 관객에게 폭소를 선사할 전망이다.

“극중 한석규의 다양한 표정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분한 연주와 딸 아이, 건달을 대할 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만큼 다양해서 ‘역시 오빠 최고!’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호흡임에도 불구, 완벽한 코믹 연기 앙상블을 유감없이 발휘해 ‘11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가장 연기대결이 기대되는 커플’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오늘 영화를 보니 촬영 현장이 많이 생각났다.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영화 ‘닥터 봉’을 찍은 지 십 수 년이 지났는데 같이 연기할 기회가 있었어도 일치하기 쉽지 않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작품이 됐든 나중에 다시 꼭 같이 해보자고 했다. 한석규는 자신의 연기뿐 아니라 상대방을 빛나고 돋보이게 해주는 배우다.”


촬영장 사진으로 미니홈피 도배 ‘눈길’

촬영 현장 사진을 미니홈피에 도배, ‘무한애정’을 드러내 개봉 전부터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그녀는 영화 촬영 기간 동안 자신의 카메라에 손재곤 감독과 상대 배우로 나오는 한석규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모습을 담았다.

또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 중 중학생 사춘기 딸로 나오는 ‘성아(지우)’와 찍은 사진에서 영화에 대한 그녀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크랭크업 날에는 스태프 한명 한명에게 사진을 선물하며 각별한 스태프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보통 촬영을 하다 보면 빨리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는데 이번 영화 ‘이층의 악당’에서는 촬영이 끝나가는 하루하루가 아쉬웠다.”

한편, ‘달콤 살벌한 연인’을 연출했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이층의 악당’은 김혜수·한석규 커플 외에 엄기준, 이장우, 김기천, 이용녀 등의 조연들이 강렬한 캐릭터로 극의 재미를 더해주며 오는 25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사진=맹철영 기자] photo@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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