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점령 초읽기, 장동건


배우 장동건이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 점령에 나선다. 할리우드 액션작 ‘워리어스 웨이’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한다. 국내 뿐 아니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슈퍼스타 장동건은 첫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이미 신화를 창조했다. 마지막 15분은 당신을 날려 버릴 것”이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무사로 돌아온 슈퍼스타 장동건을 ‘워리어스 웨이’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현장에서 만나봤다.

영화배우 장동건(38)이 육아법을 제대로 익혔다.

장동건은 지난 11월 22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워리어스 웨이’ 시사회에서 “외국에서는 아이와 촬영하기 위해서 배우들이 일정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며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 기저귀 가는 법, 아이 안는 법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부인 고소영(38)의 출산으로 아빠가 된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도 그랬지만 지금 현실에서 굉장히 득이 되는 교육을 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며 고마워했다.

극중 장동건은 모든 상대를 단칼에 베어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사가 되지만, 유일하게 남겨진 적의 혈육인 아이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그 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의 신분까지 속이는 인물로 나온다.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아이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과 사랑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게 아이나 동물과 촬영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이 아이의 표정이 매우 좋아서 수고를 덜었다”며 “감독과 배우들이 무척 신기해했다”고 전했다.

상대역인 케이트 보스워스(27)에 대해서는 “할리우드 스타에 대해 까다롭고 현장에서 거만할 것 같은 선입견으로 걱정과 우려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눠보고 굉장히 성숙하고 겸손함이 미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았다”며 “서양 배우와 작업한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였다. 똑똑하고 예쁘며 성격도 좋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키스신을 본 고소영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내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서 재밌게 받아들여줬다”면서 “할리우드 주류영화에서는 동양인 남자배우와 백인 여자배우의 키스신이 별로 기억에 안 남는다고 하던데 이번 키스신을 통해 동양 남자배우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진출작에서 아시아 최강의 전사를 연기했다.

“동양의 싸움 잘하는 무사라고 하면 턱을 약간 숙이고 한쪽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익숙한데 처음 촬영할 때는 그런 한 가지 표정만 지으면 되겠구나 했다”면서 “그러나 그때그때 표현하는 감정을 표정으로 표현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오히려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 “배우는 관객과 만나는 지점인 스크린에서 연기를 보여줄 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언어적인 면보다는 기존에 익숙한 스태프와 작업한 것에서 장동건이라는 정보가 없는 새로운 스태프와 관객에게 소개해야 하고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게 새로운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보스워스는 “대본 자체를 처음 봤을 때 새롭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화적인 요소를 가지고 문화와 장르가 다른 부분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혼합시킨 것은 처음 봤다. 감독이 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며 진실 된 스토리가 전달되지 않나 싶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승무 감독(47)은 “우화와 판타지적인 이 영화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영화의 진실 된 감정을 담아야해서 완전히 만화적 세상으로 갈 수는 없었다. 판타지와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경계선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워리어스 웨이’는 칼을 버리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 최강의 전사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싸움을 한다는 운명의 이야기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제작자인 배리 오스본(66)이 제작하고 이 감독이 연출했다. 12월 2일 한·미 동시 개봉.

[뉴시스-진현철 기자] agacul@newsis.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