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대한항공이 이란 노선 신규 취항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미국·이란 정부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현지 달러화 거래가 계속해서 제한된 영향이다.
 
지난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인천-테헤란(이란) 노선 신규 취항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국토교통부에 운수권 사용 연기를 신청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국토부로부터 주 4회 이란 노선 운수권을 단독으로 따냈는데 사실상 1년 뒤인 오는 3월 11일까지 취항하지 않으면 규정상 운수권은 회수된다.
 
대한항공 등 대부분의 글로벌 항공사는 각종 대금결제 및 과실 송금 기준 화폐가 달러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제제로 이란에서는 달러 결제는 물론 은행 계좌에 달러를 넣고 뺄 수도 없다. 물론 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신용카드 사용도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이란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해도 현지 지점 개설은 물론 항공권 판매 등 영업활동 전반에 큰 애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도 “현 시점에서 테헤란 노선의 3월말 취항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금융 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취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운수권 사용 연기 신청 수용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운수권 회수를 유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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