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로 160억 원 챙긴「콜센터」조직원 20명 검거
경찰조사 결과, A모씨 등은 총책, 관리책, 송금책, 물품구매책, 1·2차 대출상담원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부’ 라고 광고를 하며 대출신청자를 모집한 뒤, 먼저 1차 상담원이 신용카드 소지여부를 확인 후 카드깡 대출로 유도하면 2차 상담원이 신분증, 신용카드 복사본을 받아 ID와 비밀번호를 만들어 쇼핑몰 유령 가맹점 10여개를 이용, 노트북 등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카드 결제하는 수법으로 현금 융통해 주고, 수수료(이자)로 대출금액의 15∼20%를 공제한 후 송금해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총책 A모씨 등은 카드깡 대출을 통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는 대출상담사 등 조직원 1인당 경력에 따라 150∼400만 원씩 급여로 지불하고, 나머지 돈은 고급 외제차를 구입해서 몰고 다니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이들은 조직원 전원이 대포폰과 가명을 사용하고, 사무실은 단기 월세 계약으로 고양시 일대 6개소를 옮겨 다니며 노출과 수사망을 피했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허위 매출 가장 여부를 모니터링 한다는 것을 알고, 대출 신청자에게 빈 상자나 물티슈, 복권 등이 든 상자를 택배로 보내 송장번호를 생성시키는 수법으로 유령 가맹점이라는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령 가맹점 판매 브로커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계속 확대하는 한편, 대출신청자들 대부분이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로 고액의 수수료(이자)를 제한다는 설명을 듣고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출을 받았다가 돈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된 경우가 많았다며 대부를 빙자한 카드깡 대출에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했다.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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