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중량급 외부인사들의 영입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통합신당과의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분당사태이후 무너진 당 조직의 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내년 총선을 위해 외부 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영입인사들로는 현재 진념 전 경제부총리, 이무영 전 경찰청장,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을 탈당파의 지역구에 전진 배치시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를 비롯, 당 중역들이 앞장서 관료, 재계, 법조계 등 각 분야별로 접촉대상을 물색하고 영입 작전에 들어간 상태. 박 대표는 외부 거물급 인사들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2000년 총선 때 영입 작업을 총괄했던 정균환 총무와 유용태 의원은 1만명 인재풀 자료기반을 토대로 선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의원은 또 전직 관료와 재계인사들과도 활발하게 접촉하며 영입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분당사태이후 새롭게 임명된 최고위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당초 신당행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다시 민주당 최고위원직에 복귀한 김중권 전 대표는 영남권을 맡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전 대표가 17개월여만에 정계 일선에 복귀한 것은 ‘호남당’ 이미지 불식과 함께 영남권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 개편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오른 최명헌 최고위원은 이북 5도 출신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 법조계는 대표비서실장에 임명된 검찰출신의 함승희 의원이 맡고 있다. 함의원은 소장파 법조인들과 접촉하며 법조계 내 참신한 인물들을 민주당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 이밖에 당 여성위원장에 발탁된 최영희 의원은 여성계와 시민단체 쪽을 맡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합신당이 출현한 이상, 우리도 그들에 맞설 수 있는 외부인사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조만간 고위관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영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필두로 외부인사영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통합신당의 김근태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 전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에 대해서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통합신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김상현 고문 역시 “연합공천을 할 것이면 왜 탈당했느냐”고 되물었다. 결국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외부인사 영입부터 한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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